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三首[3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일을 범하고 느끼는 바가 있어 명부에 써서 올리다.
其三
癖於山水老於詩[벽어산수로어시] : 산과 강을 따르는 버릇에 시에 기대어 늙어가며
禦▣如蟲偶爾宜[어 여충우이의] : 벌레 같이 막으니 마땅히 가까이해 짝하네.
身世尙寬雙草屩[신세상관쌍초교] : 신세는 오히려 너그러워 한 쌍의 잡초 짚신이오
風情多窄一麻衣[풍정다착일마의] : 풍치 있는 정취 많아도 군색한 마의 한벌뿐이네.
餘生只合雲泉老[여생지합운천로] : 남은 생은 다만 구름 샘에 모여서 늙어가며
度日從敎散誕癡[도일종교산탄치] : 가르침 따라 세월 보내니 큰 어리석음 흩어지네.
知我者稀唯大笑[지아자희유대소] : 나를 아는사람 드문지라 다만 크게 웃는데
海鴻何處更相嗤[해홍하처갱상치] : 어느곳의 바다 기러기가 서로 더욱 비웃을까
風情[풍정] : 풍치가 있는 정회.
度日[도일] : 세월을 보냄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投贈[투증]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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