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돌지둥[宋錫周] 2024. 2. 12. 23:01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三首[3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일을 범하고 느끼는 바가 있어 명부에 써서 올리다.

 

其二

一天秋色老梧桐[일천추색로오동] : 온 하늘은 가을 빛에 오동 나무는 굳게되고

身世飄然有海東[신세표연유해동] : 훌쩍 떠나온 이 신세는 동쪽 바다에 있구나.

古邑蕭條多老木[고읍소조다로목] : 옛 고을 고요히 쓸쓸하니 늙은 나무만 많고 

新知寥落只孤躬[신지료락지고궁] : 새로 알게된 쓸쓸한 마을 다만 몸은 외롭네.

人情飜覆如雲雨[인정번복여운우] : 사람의 정은 번복되기가 비와 구름과 같고

風俗紛紜尙異同[풍속분운상리동] : 풍속은 말이 많아 오히려 서로 같지 않다네.

賴有鍾期惟茂宰[뇌유종기유무재] : 힘입음 많아 종자기의 뛰어난 재상 생각하며

書彈牙操若爲容[서탄아조약위용] : 글로 연주한 백아를 잡으니 용납하는 것 같네.

 

飄然[표연] : 바람에 가볍게 팔랑 나부끼는 모양, 훌쩍 떠나거나 나타나는 모양.

飜覆[번복] : 이리저리 뒤집힘, 이리저리 뒤쳐 고침.

紛紜[분운] : 이리저리 말이 많음, 떠들썩하여 복잡하고 어지러움.

鍾期[종기] 춘추 때 楚[초] 나라 사람 鍾子期[종자기].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投贈[투증]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