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235

擬題紅碧亭[의제홍벽정],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擬題紅碧亭[의제홍벽정] 홍벽정을 헤아려 적다. 余所處霽月堂東南數十步許[여소제월당동남수십보허]有小溪西流[유소계서류] 내 처소의 제월당 동남쪽 수십보에 작은 시냇물이 서쪽으로 흐르고 있고 溪之北有低岸[계지북유저안]地勢平穩[지세평온] 시냇물은 북쪽 낮은 곳에 머무르며 땅의 형세는 고요하고 안온하다. 南有小厓[남유소애]面勢瑞正[면세서정] 남쪽에는 작은 언덕이 있어 앞의 형세는 올바르고 상서로우며 欲於岸心作數間茅亭[욕어안심작수간모정]亭前鑿數畝方塘[정전착수무방당] 언덕의 뜻에 편안함이 있어 몇 칸 초가 정자를 짓고, 정자 앞에 몇 이랑 네모진 못을 파니 厓面雜植杜鵑躑躅[애면잡식두견척촉]塘之左右[당지좌우] 언덕 옆과 못의 좌우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섞여 자란다. 各種楊柳數株[각종양류촉]要..

霽月堂 宋奎濂 2019.05.11

可笑[가소]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可笑[가소] 어처구니가 없음. 可笑月堂子[가소월당자] : 어처구니없구나 월당이라는 사람 偏耽詩與琴[편탐시여금] : 속이어 시와 더불어 거문고 즐기지만 琴非伯牙曲[금비백아곡] : 거문고는 백아의 곡조도 아니오 詩豈郢中音[시기영중음] : 어찌 영중의 음률로 시를 지을까. 尙恥齊梁氣[상치제량기] : 제량의 느낌이 더욱 부끄러워 猶存山水心[유존산수심] : 마땅히 마음은 산과 강물을 살펴보네. 逌然吟弄地[우연음롱지] : 흡족한 마음에 즐기며 읊는 처지이니 誰識此沖襟[수식차충금] : 누가 알리오 이 담백한 마음을. 月堂子[월당자] : 霽月堂[제월당] 자신을 일컬음. 伯牙[백아] : 伯牙流水[백아유수], 春秋[춘추] 시대의 거문고의 명수 백아가 高山流水曲[고산류수곡]을 타면, 친구 鍾子..

霽月堂 宋奎濂 2019.05.09

十月一日[10월 1일]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十月一日[10월 1일] 天機滾滾不曾留[천기곤곤부증류] : 천기는 흐르고 흘러가 거듭 뒤지지 않는데 昨日無端又送秋[작일무단우송추] : 어제는 생각도 없이 또다시 가을을 보내네. 却喜今年時候晩[각희금년시후만] : 올해는 즐겁게 물러나니 마침 계절도 늦어 還看十月菊花稠[환간시월국화조] : 다시 바라보는 시월에는 국화 꽃이 많구나. 風流且作龍山興[풍류차작룡산흥] : 풍치 즐기려 또 용산의 흥취 지으려하니 搖落休論宋玉愁[요락휴론송옥수] : 나뭇잎 져도 송옥은 시름 논하지 말게나. 秪是親朋雲樹隔[지시친붕운수격] : 다만 친한 벗들을 구름과 나무가 숨기니 一樽誰與共登樓[일준수여공등루] : 술 한통 누구와 더불어 함께 누각에 오르나 ? 天機[천기] : 모든 조화를 꾸미는 하늘의 機密[기밀..

霽月堂 宋奎濂 2019.05.08

夜坐遣懷[야좌견회]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夜坐遣懷[야좌견회] 밤에 앉아 생각을 떨쳐버리며 心期已許入希夷[심기이허입희이] : 마음의 약속 이미 허락하여 희이에 들어가니 生事休論凍且飢[생사휴론동차기] : 사는 일 논의함 금지하여 춥고 또한 굶주리네. 一榻淸風吹過地[일탑청풍취과지] : 잠시 책상에 맑은 바람이 땅을 지나 불어오니 千峯明月照來時[천봉명월조래시] : 천 봉우리에 밝은 달빛이 때마침 비추어 오네. 身閒便覺乾坤闊[신한편각건곤활] : 한가한 몸이 편안함 깨달으니 하늘과 땅 넓고 意適渾忘節序馳[의적혼망잘서치] : 정취 즐기며 전부 잊으니 계절의 차례 베푸네. 忽有孤懷游宇宙[홀유고회유우주] : 문득 외로운 생각 많아 우주를 여행하는데 虞庭丹鳥杳何之[우정단조향하지] : 순임금 뜰의 봉황새는 어디로 아득히 가나. 希夷[..

霽月堂 宋奎濂 2019.05.06

重陽後一日[중양후일일]與霽谷同登玉溜閣[여제곡동등옥류각]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重陽後一日[중양후일일]與霽谷同登玉溜閣[여제곡동등옥류각] 중양절 다음 날 제곡과 더불어 함께 옥류각에 올라 昨日重陽過[작일중양과] : 어제의 중양절을 지나고나서 今朝好友來[금조호우래] : 오늘 아침 좋은 친구가 왔구나. 佳辰兼勝地[가신겸승지] : 좋은 때에 이름난 곳을 아우르니 逸興又深杯[일흥우심배] : 아주 흥겹고 술잔 또한 넉넉하네. 杖屨人何在[장구인하재] : 스승님께서는 어디에 계시는지 風塵事可哀[풍진사가애] : 어지러운 세상일 가히 가련하네. 相看各惆悵[상간각추창] : 서로 보며 모두 슬퍼 한탄하니 渾覺鬢霜催[혼각빈상최] : 온통 흰 살쩍 드러남을 깨닫네. 重陽[중양] : 음력 9월 9일, 重九[중구], 중양은 9가 양수이기 때문에 양수가 겹친 것을 뜻함. 霽谷[제곡]..

霽月堂 宋奎濂 2019.05.05

玉溜閣[옥류각]與諸人作落成小會[여제인작락성소회]用前韻[용전운]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玉溜閣[옥류각]與諸人作落成小會[여제인작낙성소회]用前韻[용전운] 옥류각을 여러사람들과 함께 낙성하는 작은 모임에서 앞의 운을 쓰다. 華閣朋樽賦落成[화각붕준부낙성] : 화려한 누각 벗과 술통에 낙성의 시 읊으며 停杯忽覺感懷生[정배홀각감회생] : 잔을 멈추니 문득 깨닫는 감회가 일어나네. 蒼苔不改當時色[창태불개당시색] : 푸른 이끼 바뀌지 않아 계절의 빛 어울리고 淸澗渾如昔日聲[청간혼여석일성] : 맑은 산골물 뒤섞여 이르며 옛날을 노래하네. 一壑深陰雲乍宿[일학심음운사숙] : 온 골짜기 깊은 그늘에 구름이 잠시 머물고 千峯輝朗月還明[천봉휘황월환명] : 천 봉우리 밝게 빛나는 달빛 도리어 밝구나. 碧霄仙駕歸何處[벽소선가귀하처] : 푸른 하늘 신선의 수레 어느곳으로 돌아가나 空向高山仰..

霽月堂 宋奎濂 2019.05.05

無題[무제]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無題[무제] 風雨奔騰霹靂轟[풍우분등별력굉] : 비 바람 빠르게 날리며 벼락이 울리니 文星摧落玉山傾[문성최락옥산경] : 문성이 꺾여 떨어지며 옥산이 기우네. 乾坤萬古留長恨[건곤만고류장한] : 만고의 하늘과 땅에 오랜 원한 머물고 宇宙千年揭大名[우주천년게대명] : 천지 사방에 오랜 세월 큰 이름 걸렸네. 義重鬼神猶吐舌[의중귀신유토설] : 소중한 정의에 귀신도 가히 혀를 내두르고 悲深草木亦傷情[비심초목역상정] : 초목도 깊은 슬픔에 또한 정분을 상했네. 可憐直氣衝凌地[가련기직충릉지] : 가엾구나 곧은 기백 심하게 향하는 곳 座上何人不發赬[좌상하인불발정] : 자리 위 어느 누가 붉은 빛 드러내지 않을까. 霹靂[벽력] : 벼락. 文星[문성] : 文運[문운]을 주관하는 별, 文運[문운..

霽月堂 宋奎濂 2019.05.03

題玉溜新閣[제옥류신각]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題玉溜新閣[제옥류신각]옥류의 새로운 집에 쓰다. 臨流小閣喜初成[임류소각희초성] : 흐르는데 임한 작은 누각 처음 이루어 기쁜데底事憑欄恨易生[저사빙란한역생] : 어쩐 일로 난간에 기대어 바뀐 삶을 한탄하나.依舊碧峯千丈色[의구벽봉천장색] : 변함없는 푸른 봉우리 일천 길이 생기가 돌고秪今晴瀑一泉聲[지금청폭일천성] : 때마침 지금 맑은 폭포 잠시 샘물 소리를 내네.高臺尙有陳蹤在[고대상유진종재] : 높은 대가 또한 넉넉하여 찾는 발자취가 많고古壁空留寶藻明[고벽공류보조명] : 쓸쓸히 오래된 옛 벽에 진귀한 무늬 명료하네.膾炙儒林玉溜句[회자유림옥류구] : 유림에 회자되는 옥같이 맑은 물이란 구절은合將遺唾揭新名[합장유타게신명] : 므릇 모여서 남긴 글로 새 이름으로 걸리라. 閣在飛來洞[각..

霽月堂 宋奎濂 2019.05.03

擬梁甫吟[의양보음]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擬梁甫吟[의양보음] 癸酉[계유] 양보음을 본뜨다. 계유 : 1693년 潘南有奇士[반남유기사] : 반남에는 기이한 선비가 있으니 樹立何宏崇[수립하굉안] : 서있는 나무 어찌나 크고 높은지. 遒遒谷山子[주주곡산자] : 굳게게 끝낸 곡산의 남자 所就頗相同[소취파상동] : 나아가는 바 자못 서로 함께하네. 同光耀日月[동광요일월] : 풍경과 함께 달과 태양이 빛나고 並峙巍華嵩[병치외화숭] : 나란한 언덕은 높이 솟아 빛나네. 人皆歎其義[인개탄기의] : 사람들은 다 그 의로움 칭찬하고 我獨憐其忠[아독련기충] : 나는 오직 그 충성심을 사랑하네. 忠而竟莫暴[충이경막폭] : 충성을 도리어 드러낼 수 없는데 奈此蘭芝烘[내차란지홍] : 어찌 이에 난초와 영지를 태우나. 危言自古易招禍[위언자고..

霽月堂 宋奎濂 2019.04.20

夜坐悄然悼念親舊[야좌초연도념친구]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夜坐悄然悼念親舊[야좌초연도념친구] 밤에 앉아 근심하며 친구를 애도함. 日落孤村暝[일락고촌명] : 해 떨어지며 저무는 마을 외롭고 燈殘小閣昏[등잔소각혼] : 등불 꺼지니 좁은 집은 희미하네. 親朋曾雨散[친붕증우산] : 친한 벗은 이미 비처럼 흩어지고 時序幾川奔[시서기천분] : 계절 차례는 거의 냇물처럼 빠르네. 塞北多覊櫬[새북다기츤] : 북쪽 변방엔 나그네의 널도 많고 江南足旅魂[강남족려혼] : 강 남에는 나그네의 넋이 머무네. 銷沈無限事[소침무한사] : 삭아 없어지니 한스런 일도 없고 愁絶不堪論[수절불감론] : 심히 근심하며 말하길 참지 못하네. 時序[시서] : 돌아가는 철의 차례. 櫬[츤] : 무궁화나무 친, 널[시체를 넣는 관이나 곽] 츤. 銷沈[소침] : 消沈[소침],..

霽月堂 宋奎濂 201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