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235

次西澗擬古韻[차서간의고운]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次西澗擬古韻[차서간의고운] 서간의 의고 운을 차하다. 迢迢玉關道[초초옥관도] : 멀고도 먼 옥관가는 길 杳杳秦川樹[묘묘진천수] : 아득히 먼 진천의 나무. 鱗羽久沈斷[인우구침단] : 물고기와 새 막혀 끊긴지 오래고 何時傳尺素[하시전척소] : 언제 때맞추어 짧은 편지 전하나. 春深粉樓空[춘심분루공] : 봄 깊어도 흰 누각은 쓸쓸하고 日落紗窓暮[일락사창모] : 해가 지며 비단 창에 날이 저무네. 傷心去年草[상심거년초] : 마음을 태웠던 지난 해의 잡초들 又復生南浦[우부생남포] : 또 다시 남쪽 물가에 싱싱하구나. 擬古[의고] : 엣것을 본뜸, 古人[고인]의 문체를 모방하여 글을 짓는것. 擬古[의고] 형태의 글은 秦[진]나라 이전부터 이미 나타났는데, 老子[노자]의 문체를 모방한..

霽月堂 宋奎濂 2019.04.18

我願[아원]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我願[아원] 나의 소망. 我願手持億丈箒[아원수지억장추] : 나의 소망은 억장 길이의 비를 손에 쥐고서 掃蕩頑雲與淫霧[소탕완운여음무] : 사나운 구름과 더불어 음란한 안개 소탕하여 快覩白日當中天[쾌도백일당중천] : 상쾌하게 보는 밝은 해는 하늘 중앙 마땅하니 還將尺劍出玉關[환장척검출옥관] : 또 장차 한자 칼을 들고 옥관으로 나아가 一擊碎倒燕然山[일격쇄도연연산] : 한번 세개쳐서 연연산을 깨뜨려 넘어뜨려 永淸沙漠無腥羶[영청사막무성전] : 맑고 긴 모래 사막에 비린내와 노린내 없애리라. 然後乘風駕紫鶴[연후승풍가자학] : 그러한 뒤에 바람을 다스리어 자주빛 학을 타고 萬里飄然入寥廓[만리표연입료곽] : 표연히 만 리의 넓고 광활한 하늘에 들어가 大醉王母瑤池筵[대취왕모요지연] : 서..

霽月堂 宋奎濂 2019.04.17

悼壺翁[도호옹]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悼壺翁[도호옹] 壬申[임신] 호옹을 애도하며. 1692년 窮塞迢迢萬里遙[궁색초초만리요] : 멀고 멀리 궁색한데다 만 리 아득한데 鬼門寒雨夜蕭蕭[귀문한우야소소] : 저승 문에 찬비 내려 쓸쓸한 밤이라오. 哀哀旅櫬歸來地[애애여츤귀래지] : 구슬픈 나그네 영구가 돌아가려는 곳 何處人間白日昭[하처인간백일소] : 사람 사이 어느 곳에서 밝은 해 비추나. 翁少時夢得蕭蕭十里雨夜度鬼門關之句[옹소시몽득소소십리도귀문관지구]至是而驗[지시이험] 호옹이 어릴 때 꿈에 '쓸쓸히 십리의 비내리는 밤에 귀문관을 지나네' 구를 얻었는데 이에 이르러 증험되었다. 壺翁[호옹] : 南龍翼[남용익 : 1628-1692]으로, 본관은 宜寧[의령], 자는 雲卿[운경], 호는 壺谷[호곡]. 1680년부터 左參贊[좌참..

霽月堂 宋奎濂 2019.04.17

扁所居堂曰霽月[편소거당왈제월]仍成一絶[잉성일절]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扁所居堂曰霽月[편소거당왈제월]仍成一絶[잉성일절] 거처하는 곳의 편액에 제월당이라 이르고 이에 절구 하나를 이루다. 霽月堂中對霽月[제월당중대제월] : 제월당 안에서 비가 개인 달을 마주하니 月光如水又如雪[월광여수우여설] : 달 빛은 물과 같고 또한 눈과도 같구나. 若敎胸次不如斯[약교흉차불여사] : 만약 가슴 속 가르침 이와 같지 않다면 以月名堂却虛設[이월명당각허설] : 달로 써 이름 지은 당이 도리어 헛되리라. 霽月[제월] : 비가 갠 하늘의 밝은 달.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

霽月堂 宋奎濂 2019.04.17

谷雲道人訪余留數日[곡운도인방여류수일]臨歸留一絶[임귀류일절]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谷雲道人訪余留數日[곡운도인방여류수일]臨歸留一絶[임귀류일절] 悤悤未及攀和[총총미급반화]今始追步錄奉[금시추보록봉] 곡운 도인이 나를 방문하여 여러 날을 머물다가 돌아가면서 절구 한구를 남겼다. 바빠서 화답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비로소 헤아려 이루어 기록하여 받들다. 海內親朋幾箇存[해내친붕기개존] : 나라 안에 친한 벗이 몇명이나 있을런가 ? 白頭空有淚雙痕[백두공유루쌍흔] : 힌 머리만 쓸데없이 있어 눈물 흔적 쌍이로다. 風塵萬事何須說[풍진만사하수설] : 바람과 티끌 모든 일을 어찌 반드시 말하나 歲暮荒村獨掩門[세모황촌독엄문] : 노년에 거친 마을에서 홀로 문을 닫는구나. 海內[해내] : 나라 안. 親朋[친붕] : 친한 벗. 歲暮[세모] : 그 해가 저무는 때, 세밑, 老年[노년]..

霽月堂 宋奎濂 2019.04.16

呂相國[여상국] 聖齊[성제] 挽[만]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呂相國[여상국] 聖齊[성제] 挽[만] 一節三朝歷險屯[일절삼조력험준] : 삼대 조정을 한 절개로 어렵고 험한 세월 보내니 明珠無玷玉無磷[명주무점옥우린] : 티 없이 맑은 구슬 험하지 아니하고 아름답구나. 巖廊穩步靑雲地[암랑온보청운지] : 벼슬자리에 신중히 걸으니 땅과 구름 고요하고 嶺海旋歸白髮身[영해선귀백발신] : 산과 바다에서 돌아오니 백발의 몸 되었네. 自是婁公多盛德[자시루공다성덕] : 몸소 바로잡아 누공처럼 훌륭한 덕은 많고 終看孫固作院人[종간손고작원인] : 공손하고 완고함 항상 지키는 관원으로 행했네. 那堪一掬羊曇淚[나감일국양담루] : 어찌 참나 한 웅큼 양담의 슬픈 통곡의 눈물을 灑盡西州醉過辰[쇄진서주취과신] : 서주에서 뿌리길 다하고 새벽에 취하여 지나네. 呂聖齊[..

霽月堂 宋奎濂 2019.04.15

秋夜獨坐[추야독좌]忽憶玉流洞舊伴[홀억옥류동구반]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秋夜獨坐[추야독좌]忽憶玉流洞舊伴[홀억옥류동구반] 가을 밤에 홀로 앉아서 갑자기 옥류동의 옛 벗을 생각하며 湖海三年別[호해삼년별] : 호수와 바다에 이별한지 삼년인데 風塵一會難[풍진일회난] : 풍진에 한 번 만나기도 어렵구나. 草間蟲語苦[초간충어고] : 풀 사이엔 많은 벌레 소리내고 天外雁聲寒[천외안성한] : 하늘 밖 기러기 소리 쓸쓸하네. 白髮眞堪惜[백발진감석] : 흰 머리 참으로 견디기 두렵고 靑眸不復看[청안불부간] : 푸른 눈동자 다시 볼 수 없구나. 相思此夜恨[상사차야한] : 서로 생각하며 이 밤을 한하고 關路正漫漫[관로정만만] : 관문 길이 바로 멀고도 지리하네. 湖海[호해] : 호수와 바다, 바다처럼 넓고 큰 호수. 三年[삼년] : 이 시를 1692년 63세에 지으..

霽月堂 宋奎濂 2019.04.15

次滄洲金尙書留別同春先生韻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次滄洲金尙書留別同春先生韻[차창주김상서류별동춘선생운]送谷雲道人[송곡운도인] 창주 김상서께서 동춘선생께 이별을 고하는 운을 차하여 곡운도인[김수증]을 전송하다. 丙申春[병신춘]金公訪先生[김공방선생]臨別留一絶曰[림별류일절왈] 병신년(1657년) 봄에, 김공께서 선생을 방문하여 이별에 임하여 한 구절에 이르기를, 莫怪臨分淚自垂[막괴림분루자수] : 헤어짐에 눈물 절로 쏟는다 괴이하게 여기지 말게 此時非復別離時[차시비복별리시] : 돌아오지 않는 이 때에 때마침 헤어져 떠나야하네. 風塵岐路迷南北[풍진기로미남북] : 티끌과 먼지의 갈림 길에 남쪽과 북쪽이 헷갈리고 何處人間有後期[하처인간유후기] : 어느 곳의 사람 들이 훗날의 기약을 알리오. 時公年方富盛[시공년방부성]翺翔顯列[고상현열] 그..

霽月堂 宋奎濂 2019.04.12

贈谷雲道人金延之[증곡운도인김연지]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贈谷雲道人金延之[증곡운도인김연지] 壽增[수증] 곡운도인 연지 김수증에게 주다. 風塵萬事眼雙寒[풍진만사안쌍한] : 어지러웠던 모든 일들에 두 눈은 울지않고 白首猶將意氣看[백수유장의기간] : 흰 머리에 오히려 태연한 장한 마음 보았네. 脈脈無言相對處[맥맥무언상대처] : 은근한 정에 말도 없이 서로 마주해 머무니 碧天秋月照心肝[벽천추월조심간] : 푸른 하늘에 가을 달이 깊은 마음속 비추네. 金壽增[김수증 : 1624-1701] : 자는 延之[연지]. 호는 谷雲[곡운]. 숙종 15년(1689) 기사환국으로 동생 수항이 賜死[사사]되고 이듬해 동생 수흥도 配所[배소]에서 죽자 벼슬을 그만두고 谷雲山[곡운산]에서 은거하였다. 저서에 谷雲集[곡운집]이 있다. 脈脈[맥맥] : 끊이지 않는..

霽月堂 宋奎濂 201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