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夜坐遣懷[야좌견회]

돌지둥[宋錫周] 2019. 5. 6. 18:04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夜坐遣懷[야좌견회]

밤에 앉아 생각을 떨쳐버리며

 

 

心期已許入希夷[심기이허입희이] : 마음의 약속 이미 허락하여 희이에 들어가니

生事休論凍且飢[생사휴론동차기] : 사는 일 논의함 금지하여 춥고 또한 굶주리네.

一榻淸風吹過地[일탑청풍취과지] : 잠시 책상에 맑은 바람이 땅을 지나 불어오니

千峯明月照來時[천봉명월조래시] : 천 봉우리에 밝은 달빛이 때마침 비추어 오네.

身閒便覺乾坤闊[신한편각건곤활] : 한가한 몸이 편안함 깨달으니 하늘과 땅 넓고

意適渾忘節序馳[의적혼망잘서치] : 정취 즐기며 전부 잊으니 계절의 차례 베푸네.

忽有孤懷游宇宙[홀유고회유우주] : 문득 외로운 생각 많아 우주를 여행하는데

虞庭丹鳥杳何之[우정단조향하지] : 순임금 뜰의 봉황새는 어디로 아득히 가나.

 

希夷[희이] :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 14장에 “보아도 안 보이는 것을 夷[이]라 하고,

         들어도 안들리는 것을 夷[이]라한다" 함. 즉 인간계가 아닌 冥界[명계]를 말함.

節序[절서] : 節氣[절기]의 차례, 계절의 차례.

孤懷[고회] : 외롭고 쓸쓸한 생각.

宇宙[우주] : 천지 사방, 古往[고와]과 今來[금래], 세계 또는 天地[천지] 사이, 자연.....

虞庭[우정] : 虞庭瑞[우정서], 虞舜[우순], 즉 舜 [순]임금의 조정에 있었다는 祥瑞[상서].

                  書經[서경] 虞書[우서] 益稷[익직]에 韶簫九成[소소구성] 鳳凰來儀[봉황래의]

                   “소소 음악을 아홉 번 연주하니, 봉황새가 날아와 법도에 맞춰 춤을 추었다"

丹鳥[단조] : 봉황새를 이르는 말.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