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懋[이덕무]

靑飮樓之夕[청음루지석]

돌지둥[宋錫周] 2024. 5. 6. 08:00

靑飮樓之夕[청음루지석]  李德懋[이덕무]

청음루의 저녁

 

靑飮樓涼讌坐嫌[청음루량연좌혐] : 청음루 서늘하여 가까이 앉아 이야기하며
漸看隣瓦暝來黔[점간린와명래검] : 점점 바라보는 이웃 기와 검게 되어 저무네.
淋漓瀾漫星鋪夕[임리란만성포석] : 흠뻑 젖은 물결이 흩어지고 저녁 별 퍼지니
憔悴支離樹歷炎[초췌지리수력염] : 초췌하니 지루했던 나무에 더위가 지나갔네.
衣縐頰稜依例瘦[의추협릉의례수] : 옷은 주름지고 뺨은 모가나 마땅히 여위어
蛛絲匏蔓盡情纖[주사포만진정섬] : 박 덩굴의 거미 줄에 부드러운 정취 다하네.
簫穿烏竹團團孔[소천오죽단단공] : 검은 대나무에 둥글 둥글 구멍 뚫은 퉁소로
欲奏秋聲試一拈[욕주추성시일념] : 가을 소리 이루려고 시험삼아 잠시 집어드네.

 

淋漓[임리] : 흠뻑 젖어 뚝뚝 흘러 떨어지거나 흥건한 모양.

憔悴[초췌] : 병, 근심, 고생 따위로 얼굴이나 몸이 여위고 파리함.

支離[지리] : 지루의 잘못된 표현.

   같은 상태가 너무 오래 계속되어 넌더리가 나고 따분함.

依例[의례] : 前例[전례]를 좇아 마땅히, 전례를 따름.

烏竹[오죽] : 대나무의 하나, 작고 검은 색을 띰.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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