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履坤[김이곤] 21

雪夜送客[설야송객]仍懷東林有作[잉회동림유작]

雪夜送客[설야송객]仍懷東林有作[잉회동림유작]  金履坤[김이곤]눈 오는 밤 손님을 보내며 인하여 동쪽 숲을 생각하며  짓다. 客來雪初積[객래설초적] : 손님을 부르니 눈이 비로소 쌓이고客去雪猶翻[객거설유번] : 손님이 가니 오히려 눈이 나부끼네.明月幾時出[명월기시출] : 밝은 달이 바라던 때 맞추어 나오니遙山不肎昏[요산불긍혼] : 아득한 산들이 감히 어둡지 않구나.窓間留短燭[창간류단촉] : 창문 사이에 작은 촛불이 머무르고床下倒虛樽[상하도허준] : 침상 아래에는 빈 술통 넘어져있네.政憶袁安宅[정억원안댁] : 부정 바로잡던 원안의 집을 생각하니寥寥獨閉門[요료독폐문] : 고요하고 쓸쓸히 홀로 문을 닫았구나. 袁安[원안] : 漢[한] 나라 때 賢士[현사].  원안이 사는 낙양에 큰 눈이 내려  한 자 가량이나 ..

한시 겨울 2024.11.25

書感[서감]

書感[서감]      金履坤[김이곤]느낌을 쓰다. 靑橋積雨漲深溪[청교적우창심계] : 푸른 빛 다리 오랜 비에 시내물 깊게 넘치고白麓歸雲繞遠堤[백록귀운요원제] : 흰 산기슭에 돌아온 구름 먼 둑을 에워쌌네.獨有庭松迎我立[독유정송영아립] : 홀로 있는 뜰의 소나무 서서 나를 맞이하니誰將樽酒爲君携[수장준주위군휴] : 누가 장차 한 통의 술로 그대 이끌어 위할까.游絲極目千家靜[유사극목천가정] : 아지랑이 눈길 다하니 일 천 집들 고요하고落日傷心數鳥啼[낙일상심삭조제] : 지는 해에 마음 상하니 새가 자주 우는구나.一別江樓人事變[일별강루인사변] : 잠시 헤어지는 강 누각에 사람일 어긋나니城南舊路草萋萋[성남구로초처처] : 성 남쪽 옛 길에는 잡초만 쓸쓸히 우거졌네. 積雨[적우] : 오랫동아 오는 비, 쌓이고 쌓인 근..

한시 가을 2024.11.23

有懷[유회]

有懷[유회]  金履坤[김이곤]감회가 있어 倚杖柴門逈[의장시문형] : 지팡이에 기대니 사립문은 멀고東風雪滿臯[동풍설만고] : 동풍에도 언덕엔 눈이 가득하네.深松元自翠[심송원자취] : 짙은 솔은 절로 푸르니 으뜸이오纖月未能高[섬월미능고] : 초승달은 아직 능히 높지 않구나.遠客春同住[원객동춘주] : 먼데 나그네와 함께 머무는 봄날孤歌夜復勞[고가야부로] : 홀로 읊으니 밤은 더욱 고달프네.雲濤上游濶[운도상류활] : 구름 물결 멀리 유동하며 오르고二月有輕舠[이월유경도] : 2월에도 가벼운 거룻배 넉넉하네.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가 ..

한시 봄 2024.10.17

細雨[세우]

細雨[세우]  金履坤[김이곤] 가늘게 내리는 비.  雲烟遞明晦[운연체명회] : 구름과 안개 낮과 밤을 갈마들고江白雨生虛[강백우생허] : 깨끗한 강물에 약한 비가 내리네.借勢風高處[차세고풍처] : 세를 타고 높은 곳에서 바람불며交光日漏初[교광일루초] : 섞인 풍경에 비로소 햇살이 새네.漁期猶可緩[어기유가완] : 고기 잡는 약속 쯤 가히 늦추지만農務不堪踈[농무불감소] : 농사일 드문 것을 견디지 못하네.十里平蕪綠[십리평무록] : 십리의 초록빛 황무지 평평하고冥濛隔水居[명몽격수거] : 어둑한 가랑비가 강가 집 숨기네.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년(영조 38..

한시 봄 2024.10.08

舟游西湖[주유서호]

舟游西湖[주유서호]    金履坤[김이곤]서호에 배를 띄우고 積雨初收巴陵郭[적우초수파릉곽] : 오랜 비 비로소 그쳐 성곽 언덕 기어오르니 江日澄鮮江水綠[강일징성강수록] : 강의 햇살은 맑고 고우며 강 물은 푸르구나. 村南老叟來相待[촌남로수래상대] : 시골 남쪽 늙은 남자 대접하려 서로 부르고官舫晩艤倉樓側[관방만의창루측] : 관아의 배는 저물어 선창 망루 곁에 대었네.泛泛中流絲管發[범범중류사관발] : 중류에 멋대로 떠 거문고와 피리 소리내고烟濤百里望何極[연도백리망하극] : 안개 물결 백 리에 잠시 북극성을 바라보네.蒼槐陰深逋老邨[창괴음심보로촌] : 무성한 느티나무 그늘 짙어 시골 노인 잡고半月墟傳古相宅[반월허전고상택] : 반달 퍼지는 언덕에 집터 본지 오래되었네.長灘西下更渺然[장탄서하갱묘연] : 긴 여울 서..

한시 여름 2024.10.03

夜望[야망]

夜望[야망]   金履坤[김이곤]밤에 바라보며. 滚滚滄江水[곤곤창강수] : 세차게 굽이치는 푸른 강의 강물은雲濤百里開[운도백리개] : 구름 물결을 백 리에 늘어 놓았구나.深涵山翠靜[심함산취정] : 깊이 잠겨버린 고요한 산은 푸르고平泛月輪來[평범월륜래] : 고르게 떠오른 둥근 달이 돌아왔네.孤颿寧愁濶[고범영수활] : 외로운 돛이 넓은데 어찌 근심할까輕鷗不見廻[경구불견회] : 가벼운 갈매기 돌아도 보이지 않네.風烟迷極目[풍연미극목] : 바람과 안개가 눈 가득히 유혹하니橫笛坐高㙜[횡적좌고대] : 피리 가로 잡고 높은 대에 앉았네. 滚滚[곤곤] : 세차게 굽이쳐 흐름, 끊임없는 모양, 밀려오는 모양.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

한시 여름 2024.09.25

江山[강산]

江山[강산]  金履坤[김이곤] 강과 산.  江山往跡水滔滔[강산왕적수도도] : 강산을 지나온 자취에 강물 도도히 흐르고獨夜登臨漢北臯[독야등림한북고] : 외로운 밤 한강 북쪽 언덕에 올라 지켜보네. 逋老村墟餘古木[포로존허여고목] : 달아난 노인의 농막 언덕엔 고목만이 남고 尙書門巷雜荒蒿[상서문항잡황고] : 상서의 문 앞 거리엔 거친 쑥만 섞여있구나.遙汀颿逐踈星轉[요정범축소성전] : 먼 물가를 빠르게 쫓아 맴도는 별들 드물고絶岸樓爭落月高[정안루쟁락월고] : 뛰어난 언덕 논하는 누각에 높은 달이 지네.竹裏故人多感慨[죽리고인다감개] : 대나무 가운데 오랜 친구 감개가 겹치니巴陵西去買春醪[파릉서거매춘료] : 파릉 서쪽으로 가서 봄 막걸리를 산다네. 滔滔[도도] : 물이 그득 퍼져 흘러가는 모양.尙書[상서] : 고려..

한시 봄 2024.09.06

潮月[조월]

潮月[조월]  金履坤[김이곤] 드러난 달빛.  月出猶含郭[월출유함곽] : 달이 나오니 그대로 성곽을 머금고潮來欲蕩扉[조래욕탕비] : 밀물이 오며 사립문을 흔들려 하네.圓輪豈曾缺[원륜기증결] : 둥근 달은 어찌 일찍 이지러지는가逝水有時歸[서수유시귀] : 흘러가는 물 때가 있어 돌아간다네.一理元微竗[일리원미묘] : 이 이치의 근본은 은밀히 오묘하여千秋自是非[천추자시비] : 썩 오랜 세월 멋대로 하지 아니하네.金波渺萬里[금파묘만리] : 금빛 빛나는 물결 만리에 아득한데長嘯坐漁磯[장소좌어기] : 휘파람 길게 불며 낚시터에 앉아있네.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

한시 가을 2024.09.05

到玄江[도현강]和主人韻[화주인운]

到玄江[도현강]和主人韻[화주인운]  金履坤[김이곤]현강에 이르러 주인의 운에 화답하다. 白髮無塵事[백발무진사] : 흰 머리털에 속된 일도 없으니滄江有草廬[창강유초려] : 푸른 강물에 띠풀 농막 넉넉하네.天光浮酒斝[천광부주가] : 맑은 하늘 빛은 술 잔에 떠 있고 帆影度牀書[범영도상서] : 돛단배 그림자 평상의 글을 넘네.飄泊還成趣[표박환성취] : 떠돌다가 흥취를 자아내 돌아와狂歌不願餘[광가불원여] : 미친 노래는 버리고 원하지 않네.時時輕棹出[시시경도출] : 때때로 가벼운 노를 저어 나아가細雨釣春魚[세우조충어] : 가랑비에 봄 물고기를 낚시하네. 塵事[진사] : 속세의 어지러운 일, 세상의 속된 일.飄泊[표박] : 표박하다, 유랑하다, 방황하다, 떠돌아다니다.狂歌[광가] : 격식에 맞지 않게 마구 지은 ..

한시 봄 2024.09.03

別子靜族叔[별자정족숙]歸驪江[귀려강]

別子靜族叔[별자정족숙]亮行[양행]歸驪江[귀려강] 金履坤[김이곤] 족숙 자정 김양행이 여강으로 돌아감에 헤어지며.  澤國荒寒不可行[택국황한불가행] : 축축한 고장 거친 추위에 다니기 불가한데龍門寺下問歸程[욤문사하문귀정] : 용문사 아래에서 돌아가는 여정을 묻겠지.山川儘美非吾土[산천진미비오토] : 산과 내 다 아름답지만 나의 고장 아니오骨肉相望在北城[골육상망재북성] : 골육을 서로 바라보니 북쪽 성에 있구나.松閣杯樽天欲暝[송각배준천욕명] : 소나무 누각 잔과 술통 하늘 저물려 하고峽灘帆楫雨初晴[협탄범즙우초청] : 골짜기 여울 돛과 노에 처음 비가 개이네.雲林何處同携手[운림하처동류수] : 구름 숲 어느 곳에서 함께 손을 이끌까離別風塵白髮生[이별풍진백발생] : 이별의 바람과 티끌에 흰 머리털 생기네.  子靜[자..

한시 겨울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