潮月[조월] 金履坤[김이곤]
드러난 달빛.
月出猶含郭[월출유함곽] : 달이 나오니 그대로 성곽을 머금고
潮來欲蕩扉[조래욕탕비] : 밀물이 오며 사립문을 흔들려 하네.
圓輪豈曾缺[원륜기증결] : 둥근 달은 어찌 일찍 이지러지는가
逝水有時歸[서수유시귀] : 흘러가는 물 때가 있어 돌아간다네.
一理元微竗[일리원미묘] : 이 이치의 근본은 은밀히 오묘하여
千秋自是非[천추자시비] : 썩 오랜 세월 멋대로 하지 아니하네.
金波渺萬里[금파묘만리] : 금빛 빛나는 물결 만리에 아득한데
長嘯坐漁磯[장소좌어기] : 휘파람 길게 불며 낚시터에 앉아있네.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
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가 화를 입자 궐내로 달려가 통곡한 죄로 파직되었다.
시가 ·독서로 소일하다가, 1774년 신계현령이 제수되었다.
시가에서 독특한 체를 이룩하였는데, 그것을 봉록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