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喜[김정희] 10

銀魚爲鼠偸[은어위서투]示艸衣[시초의]

銀魚爲鼠偸[은어위서투]示艸衣[시초의] 金正喜[김정희] 은어를 쥐가 훔쳐갔기에 초의에게 보여주다. 五十銀條針生花[오십은조침화생] : 오십 마리의 은어가 서툰 바늘에 얽히어 來自江亭漁子家[래자강정어자가] : 강가 정자 어부의 집으로 스스로 왔구나. 漁子得魚不自食[어자득어부자식] : 어부는 고기를 얻었어도 몸소 먹지 않고 包裹珍重寄遠客[포과진중기원객] : 꾸러미에 고이 싸서 먼 손에게 보냈다네. 槎牙枯肺因麻苓[차아고폐인마령] : 얽힌 가지에 속마음 시들어 베옷 의지해 口角屢拭饞津零[구각루식참진령] : 입아귀에서 탐하여 흘린 침을 자주 닦네. 冷落廚人喜動色[냉락주인희동색] : 쌀쌀하던 부엌 사람 얼굴빛 기쁘게 돌아 將見食單登珍錯[장견식단등진착] : 장차 식단에 산해진미 오를 것을 보았네. 夜來穴隙壯哉鼠[야래혈극..

한 시 2022.07.06

走題李心葊梅花小幅詩後[주제이심암매화소폭시후]

走題李心葊梅花小幅詩後[주제이심암매화소폭시후] 金正喜[김정희] 이심암의 매화 좁은 폭 시의 뒤에 주제하다. 看花要須作畫看[간화요수작화간] : 보는 꽃 요약하여 모름지기 그림으로 그려 바라보니 畫可能久花易殘[화가능구화이잔] : 그림 마주하니 능히 오래가나 꽃은 쉬이 없어진다네. 況復梅花質輕薄[황복매화질경박] : 더더구나 돌아온 매화 꽃은 바탕이 경솔하고 박하여 和風並雪飄闌珊[화풍병설표란산] : 건들바람과 눈 어울리니 쇠잔하게 함부로 나부끼네. 此畫可壽五百歲[차화가수오백세] : 이 그림은 수명이 넉넉하게 오백 년은 갈 만하고 看到此梅應復仙[간화차매응복선] : 이 매화를 관찰하며 이르니 응당 신선이 머무르네.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하였나 詩中香是畫中香[시중향시화중향] : 시 가운데의 향이 무릇 그림..

한시 봄 2022.06.25

七月六日[7월6일]

七月六日[7월6일] 次杜七月六日苦炎熱韻[차두7월6일고염열운] 此詩本係古詩僞本虞注杜律誤編[차시본계고시위본'우주두율'오편] 今正之[금정지] 金正喜[김정희] 7월 6일에 두보의 시 7월6일에 고염열의 운을 차하다. 이 시는 본시 고시인데 위본 '우주두율'에 잘못 편집되어 지금 바로잡는다. 雨天披雲曾無奈[우천파운증무내] : 비오는 하늘 구름 헤치기 어쩔 수가 없다면 熱處招風亦不能[열처초풍역불능] : 더운 곳에서 바람 부름은 또한 할 수 없구나. 雖未開幬進禮蚊[수미개주진례문] : 비록 휘장 열고 모기에게 예 드리진 못할망정 寧敎拔劒怒微蠅[영교발검노미승] : 어찌 작은 파리로 하여 성을 내어 칼을 뽑을까. 灑竹纖涼稍可喜[쇄죽섬량초가희] : 바람부는 대나무 작은 서늘함에 점점 기쁘더니 射窓斜陽苦相仍[사창사양고상잉] ..

한시 여름 2022.05.28

禮山[예산]

禮山[예산] 金正喜[김정희] 예산. 禮山儼若拱[예산엄약공] : 예산은 팔짱을 낀 듯이 엄연하고 仁山靜如眠[인산정여면] : 어진 산은 잠자는 듯이 고요하네. 衆人所同眺[중인소동조] : 뭇 사람이 보는 바는 한가지지만 獨有神往邊[독유신왕변] : 홀로 넉넉한 마음 두메로 향하네. 渺渺斷霞外[묘묘단하외] : 아득히 먼 한결같은 노을 떠나고 依依孤鳥前[으으고조전] : 의지해 쫒아 나가는 새는 외롭네. 廣原固可喜[광원고가희] : 넓은 들판은 가희 진실로 기쁘고 善風亦欣然[선풍역흔연] : 어진 바람이 기분 좋게 다스리네. 長禾埋畦畛[장화매휴진] : 자라난 벼가 노두렁 두둑 감추고 平若一人田[평약일인전] : 평평하니 한 사람의 논밭 같구나. 蟹屋連渙灣[해옥련환만] : 참게 집은 물굽이에 흩어져 연하고 蛩雨襍雁煙[공우잡..

한시 가을 2022.04.06

偶吟[우음]

偶吟[우음] 金正喜[김정희] 우연히 읊다. 時候忽已徂[시후홀이조] : 사철의 절기 이미 이르러 다하고 明月又秋風[명월우춘풍] : 밝은 달빛에 가을 바람 거듭하네. 孤懷攬逝雲[고회람서운] : 외로운 생각에 가는 구름 당기고 戚戚悲西東[척척비서동] : 가까운 사이라 서쪽 동쪽 슬프네. 風雨日以至[풍우일이지] : 바람과 비 날마다 이르는 까닭에 咫尺間山川[지척간산천] : 산과 내는 아주 가까운 사이라네. 老槐高百尺[노괴고백착] : 오래된 회화나무 백 척 높이인데 飛花過墻翩[비화과장편] : 날리는 꽃 나부껴 담장을 지나네. 搴花咏所思[건화영소사] : 꽃을 들고 그리는 바를 노래하니 悵然心莫展[창연심막전] : 몹시 서운하여 마음도 펼수 없네. 籜石眷幽寂[탁석권유적] : 대껍질 돌은 깊고 고요함 베풀고 菱藻冒淸淺[..

한시 가을 2022.03.26

北園初夏[북원초하]

北園初夏[북원초하] 金正喜[김정희] 북쪽 동산의 초 여름. 天氣正熟梅[천기정숙매] : 하늘의 기상 매실이 때마침 익어가고 陰晴摠不眞]음창총부진] : 흐리고 맑음이 모두 또렷하지 않구나. 近峯一圭出[근봉일규출] : 가까운 산에 잠시 깨끗함 드러났다가 雨雲還往頻[우운환왕빈] : 비구름이 빈번히 돌아오고 돌아가네. 綠陰合巾裾[녹음합건거] : 푸른 그늘은 옷자락과 두건을 짝하고 啼鶯如可親[제앵여가친] : 소리내는 꾀꼬리 가히 친한 것 같구나. 玟瑰雜刺桐[민괴잡자동] : 아름다운 붉은 구슬 엄나무에 섞이고 紅白表餘春[홍백표여춘] : 붉고 희어 남아있는 봄에 뛰어나구나. 來結靑霞侶[내결청하려] : 앞르로는 단단히 푸른 노을을 짝하니 自是芳杜身[자시방두신] : 스스로 옳게 여기는 방두의 몸이로다. 靑霞[청하] : 푸..

한시 여름 2022.03.19

重三日雨[중삼일우]

重三日雨[중삼일우] 金正喜[김정희] *중삼일에 오는 비. 花心齊蓄銳[화심제축예] : 꽃의 마음이 작게 모여 가지런한데 麗景千林積[여경천림적] : 고운 햇살이 쌓인 숲은 무성하구나. 平生曲水想[평생곡수상] : 평생에 *곡수연 놀이를 그리워하며 庶幾酬素昔[서기수소석] : 거의 진작부터 잔을 돌리고 싶었네. 朝雨如俗士[조우여속사] : 아침의 비는 *속세의 선비와 같아서 雲禽遭鎩翮[운금우쇄핵] : 구름속 새가 *깃촉에 창을 만났구나. 閉戶慙笠屐[폐호참립극] : 문 닫으니 삿갓과 나막신 부끄럽고 林邱山川隔[임구산천격] : 숲과 언덕은 산과 내에 가로막혔네. 人生天地間[인생천지간] : 사람으로 생겨난 하늘과 땅 사이에 遂爲風雨役[수위풍우역] : 마침내 비와 바람에 일하게 되었네. 賞春足他日[상춘족타일] : 봄 경치..

한시 봄 2022.03.14

失題[실제]

失題[실제] 金正喜[김정희] 제목을 잃다. 我家金鯽舊橋東[아가금즉구교동] : 나의 집은 금즉(금붕어)의 다리 동쪽에 오래되어 紅者開兼白者同[홍자개겸백자동] : 붉은 것이 피어나고 겸하여 흰 것도 같이하리라. 獨對水仙支瘦腦[독대수선지수뇌] : 홀로 마주하는 수선화는 여윈 마음으로 버티고 未從玉妃笑春風[미종옥비소춘풍] : 시중들지 못하는 옥비는 봄 바람에 웃음을 짓네. 夢廻淺水黃昏際[몽회천수황혼제] : 꿈을 되돌리는 얕은 강물은 해지는 어둠 만나고 吟斷荒村暮雪中[음단황촌모설중] : 시가 끊어진 쓸쓸한 마을 눈오는 가운데 저무네. 近聞虎兒詩意足[근문호아시의족] : 요즘 듣자하니 호아는 시의에 분수를 지키는데 鄕園物色漫書空[향원물색만서공] : 고향 동산의 물색에 허공에 글씨만 질펀하구나. 水仙[수선] : 水仙花..

한시 봄 2022.03.02

偶作[우작]

偶作[우작] 金正喜[김정희] 우연히 짓다. 不算甛中與苦邊[불산첨중여고변] : 속은 달고 더불어 가에가 씀을 셈하지 않고 天風一笠亦隨緣[천풍일립역수연] : 삿갓 하나에 하늘 바람 또한 인연을 따르네. 飄零白髮三千丈[표령백발삼천장] : 흩날려 떨러지는 흰 머리털 삼 천의 길이니 折磨紅塵六十年[절마홍진육십년] : 속된 세상에 꺾인 고생이 육 십 년이로구나. 我愛沈冥頻中聖[아애침명빈중성] : 나는 어둠에 묻힘 좋아해 맑은 술 자주하고 人憐遠謫漫稱仙[인련원적만칭선] : 멀리 귀양감 불쌍해 함부로 신선이라 칭하네. 蹣跚簷底時行藥[반산첨저시행약] : 처마 밑에 비틀 비틀 때로 약 내리게 걸으며 消受茶罏伴篆煙[소수차로반전연] : 삭이어 받은 차 항아리의 향로 연기를 짝하네. 天風[천풍] : 하늘 높이 부는 바람. 飄零..

한 시 2022.02.07

戱述贈某衲[희술증모납]

戱述贈某衲[희술증모납] 金正喜[김정희] 희롱하듯 지어서 아무 스님에게 주다. 中略[중략]. 宗門[종문]에서 역대로 추앙하여 후학을 提持[제지]하는 宗匠[종장]으로 삼았는데도 어쩐지 그 機緣[기연]과 示語[시어]가 하나도 뽑을 만한 것이 없다. 애오라지 두어 끝을 들어 그 旨[지]를 보이는 바이다. 부대사의 이른바, 夜夜抱佛眠[야야포불면] : 밤마다 부처에 둘러쌓여 잠들고 朝朝還共起[조조환공기] : 매일 아침 함께 다시 일어나네. 起坐鎭相隨[기좌진상수] : 일어나나 앉으나 항상 서로 따르며 語黙同居止[어묵동거지] : 성하건 쇠하건 살고 머무름 함께 하네. 能爲萬象主[능위만상주] : 능히 온갖 만물 형상의 주인이 되고 不逐四時凋[불축사시조] : 네 계절을 따라도 시들지 아니하네. 語黙[어묵] : 周易[주역]..

잡글 202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