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偶吟[우음]

돌지둥[宋錫周] 2022. 3. 26. 06:40

偶吟[우음]   金正喜[김정희]

우연히 읊다.

 

時候忽已徂[시후홀이조] : 사철의 절기 이미 이르러 다하고
明月又秋風[명월우춘풍] : 밝은 달빛에 가을 바람 거듭하네. 
孤懷攬逝雲[고회람서운] : 외로운 생각에 가는 구름 당기고  
戚戚悲西東[척척비서동] : 가까운 사이라 서쪽 동쪽 슬프네. 
風雨日以至[풍우일이지] : 바람과 비 날마다 이르는 까닭에  
咫尺間山川[지척간산천] : 산과 내는 아주 가까운 사이라네.  
老槐高百尺[노괴고백착] : 오래된 회화나무 백 척 높이인데
飛花過墻翩[비화과장편] : 날리는 꽃 나부껴 담장을 지나네.  
搴花咏所思[건화영소사] : 꽃을 들고 그리는 바를 노래하니  
悵然心莫展[창연심막전] : 몹시 서운하여 마음도 펼수 없네.  
籜石眷幽寂[탁석권유적] : 대껍질 돌은 깊고 고요함 베풀고
菱藻冒淸淺[능조모청천] : 마름과 수초 맑고 얇게 번성하네. 
林蟬破鮮霽[임선파선제] : 숲 매미 비개인 깨끗함 깨트리고 
天地一懷新[천지일회신] : 하늘과 땅 오로지 새롭게 따르네. 
澄景畢來集[징경화래집] : 맑은 풍경 모두 편안히 돌아오니 
緬邈區中塵[면막구중진] : 멀고 아득히 티끌을 속에 감추네. 
及時須行樂[급시수행락] : 때에 이르러 마침내 즐겁게 가니 
浮生足可惜[부생족가성] : 덧없는 삶 몹시 아까워도 족하네.   
顧結芳杜隣[고결방두린] : 다만 방지와 두형의 이웃을 맺어 
聊以數晨夕[료이수신석] : 애오라지 새벽 저녁 생각하리라. 

 

孤懷[고회] : 외롭고 쓸쓸한 생각.

戚戚[척척] : 交分[교분]이 가까움,

   사귀어지내는 사이가 매우 가까움.

悵然[창연] : 몹시 서운하고 섭섭함.

幽寂[유적] : 깊숙하고 고요함.

芳杜[방두] : 芳芷[방지]와 杜蘅[두형], 향초,

   뜻이 같고 도가 합한 친구끼리 서로 쓰는 말임.

   屈原[굴원]의 離騷經[이소경]에

   "雜杜蘅與芳芷[잡두형여방지]"라는 구가 있음.

 

阮堂先生全集卷九[완당선생전집9권]

金正喜[김정희 : 1786-1856] : 자는 元春[원춘],

  호는 阮堂[완당], 秋史[추사], 禮堂[예당], 詩庵[시암],

  果坡[과파], 老果[노과], 寶覃齋[보담재], 覃硏齋[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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