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174

有山人弘印[유산인홍인]求詩甚勤[구시심근]書此以贈서차이증]

有山人弘印[유산인홍인]求詩甚勤[구시심근]書此以贈서차이증]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홍인이라는 산인이 있어 시를 지나치게 부지런히 구한다기에 이에 글을 써서 보내주다. 半山紅杏鬧春心[반산홍행료춘심] : 한창 산에는 붉은빛 살구에 봄의 정취 성하고 日漲雲岑黛色深[일창운잠대색심] : 햇살 가득한 높은 봉우리 검푸른 색이 짙구나. 解道感時花濺淚[해도감시화천루] : 시절 느끼어 깨닫고 행하며 꽃에 눈물 흩뿌리다 白頭空費杜陵吟[백두공비두릉음] : 흰 머리로 헛되이 지껄이며 두릉의 시 읊어보네. 山人[산인] : 깊은 산 속에서 세상을 멀리하고 사는 사람. 春心[춘심] : 春情[춘정], 봄의 정취. 黛色[대색] : 산이나 수목 따위에서 드러나는 검푸른 색. 杜陵[두릉] : 杜甫[두보]가 거하며 杜陵布衣[두릉포의]라고..

한음 이덕형 2021.10.14

仙夢臺[선몽대]次退溪先生韻[차퇴계선생운]

仙夢臺[선몽대]次退溪先生韻[차퇴계선생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선몽대에서 퇴계선생의 운을 차하여. 山橫蒼壁地凌虛[산횡창벽지릉허] : 산을 가로지르는 푸른 벽이 하늘을 능가하는 곳이니 水釣林耕盡自如[수조림경진자여] : 강에서 낚시하고 숲에서 밭 가니 몸소 다 태연하네. 未到此臺名已好[미도차대명이호] : 이 대에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이미 이름 아름답고 賞情飜動世情疏[상정번동세정소] : 완상하고픈 정취에 날아 옮기니 세상 물정 멀어지네. 仙夢臺[선몽대] :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乃城川[내성천] 남쪽 암산에 있는 정자. 이열도가1563년(명종 18)에 건립. 退溪[퇴계] : 李滉[이황 : 1501-1570]의 호. 自如[자여] : 自若[자약], 큰 일을 당하여도 아무렇지 않게 침착함, 태연함. 원운 寄題..

한음 이덕형 2021.10.07

贈僧祥雲[증슨상운]

贈僧祥雲[증승상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상운 스님에게 주다. 黃扉遺裔落緇群[황비유예락치군] : 재상 집안의 후예로써 스님 무리로 떨어지니 白月山棲枕海濆[백월산서침해분] : 흰 달과 함께 산에 살면서 바다 물가에 잠드네. 脚踏軟紅緣底事[각답연홍연저사] : 연한 분홍빛 발로 밟음은 무슨 인연 때문일까 好歸高臥洞中雲[호귀고와동중운] : 사이좋게 돌아가 구름 속 고을에 높이 누우리. 黃扉[황비] : 황색의 문, 재상집의 문. 遺裔[휴예] : 선조나 어버이가 죽고 뒤에 남은 후손. 高臥[고와] : 높이 누움, 벼슬을 하직하고 한가하게 지냄.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五言絶句[오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한음 이덕형 2021.09.30

題水鍾寺僧軸[제수종사승축]

題水鍾寺僧軸[제수종사승축]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수종사 스님의 시축에 쓰다. 睡起晴窓日影過[수기청창일열과] : 자다가 일어나니 맑은 창에 해 그림자 지나고 小桃枝上鳥聲多[소도지상조성다] : 작은 복숭아 가지위에 많은 새들이 소리내네. 山花解報春消息[산화해보춘소식] : 산속의 꽃들이 봄날 소식을 깨닫게 알려주니 不道愁人歎歲華[부도수인탄세화] : 시름겨운 사람의 탄식 세월을 말하지 못하네. 風輕雲淡雨晴時[풍경운담우청시] : 바람은 가볍고 구름은 맑아 때마침 비가 개이니 起向柴門步更遲[기향시문보갱지] : 일어나 사립문을 향하여 더욱 느리게 걸어가네. 九十日春愁裏過[구십일춘수리과] : 구 십 일의 봄 날은 시름겨움 속에서 지나가니 又孤西崦賞花期[우고서암상화기] : 다시 외로이 서쪽 산의 꽃을 온상하길 기약..

한음 이덕형 2021.09.25

自釜山乘船向昌原[자부산승선향창원]船上偶占[선상우점]

自釜山乘船向昌原[자부산승선향창원]船上偶占[선상우점]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몸소 부산에서 창원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 배 위에서 우연히 입으로 읊다. . 滄浪中闊錦屛開[창랑중활금병개] : 큰 바다 물결 가운데 거칠며 비단 병풍이 열리고 沙浦荒涼有故臺[사포황량유고대] : 거칠고 쓸쓸한 모래 포구에 오래된 대가 있구나. 萬里海天笙鶴杳[만리해천생학묘] : 일만 리의 바다와 하늘에 신선의 학은 아득한데 月華猶帶片帆來[월화유대편범래] : 밝은 달빛 그대로 두른 한 조각 돛단배 돌아오네. 笙鶴[생학] : 신선이 타는 仙鶴[선학]. 劉向[유향]이 지은 列仙傳[열선전] 王子喬[왕자교]에 “왕자교는 바로 周[주] 나라 靈王[영왕]의 태자 晉[진]으로, 생황을 불기를 좋아하였는데, 봉새가 우는 소리가 났다. 伊水[이수]..

한음 이덕형 2021.09.21

贈希彥上人[증희언상인]

贈希彥上人[증희언상인]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희언 스님께 드리다. 妙年飛錫脫人群[묘년비석탈인군] : 꽃다운 나이에 순례를 하면서 사람들 무리 벗어나 幾處名山禮白雲[기처명산례백운] : 이름난 산 어느 곳이든 손님의 자리에 예우하였네. 一臥海城歸思動[일와해성귀사동] : 바닷가 성에 한 번 누우니 돌아갈 생각 일어나고 桂花秋近洞天門[계화추근통천문] : 가을이 가까워오니 계수나무 꽃에 대궐 문 밝구나. 妙年[묘년] : 스물 안팍의 꽃다운 나이. 飛錫[비석] : 僧侶[승려]나 도사가 순례하러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 白雲[백운] : 흰구름, 오고가고 한다. 는 뜻으로, 절의 큰방 윗목 벽에 써 붙여 손의 자리를 알게 하는 文字[문자]. 天門[천문] : 대궐의 문을 높히어 이르는 말.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

한음 이덕형 2021.09.18

贈德辨上人[증덕변상인]

贈德辨上人[증덕변상인]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덕변 스님께 드리다. 雲山高臥笑翹關[운산고와소교관] : 구름 산에 한가로이 누워 무과의 시험 비웃었고 誰料沙場飽險艱[수료사장포험간] : 모래 톱이 험해 오르기 어려울 줄 누가 생각했나. 莫道冠軍長賈勇[막도관군장가도] : 뛰어난 군사 항상 용기를 북돋운다 말하지 말라 最憐渠有寸心丹[최련거유촌심단] : 개천의 넉넉한 작은 뜻의 성심을 가장 사랑하네. 翹關[교관] : 무거운 것을 들어 올려 힘을 비교하는, 당대 武科[무과] 시험 과목의 하나. 險艱[험간] : 험하여 오르기 어려움. 賈勇[가용] : 용기를 북돋움, 남에게 용기를 발휘하게 함. 寸心[촌심] : 속으로 품은 작은 뜻.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五言絶句[오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한음 이덕형 2021.09.14

翎原敬岑師[영원경잠사]曾修本處山城[증수본처산성]

翎原敬岑師[영원경잠사]曾修本處山城[증수본처산성] 今逐松雲來釜山[금축송운래부산]要我贈一言[요아증일언] 我與師有開天溪上之約[아여사유개천계상지약]草此爲後契[초차위후계]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영원의 공경하는 큰 스승님께서 일찍 본처의 산성을 고치고 오늘 송운을 쫓아 부산에 오니 나에게 한마디 말을 주기 원하여 나와 더불어 시내 위의 하늘을 열기로 약속하고 거친 풀을 뒤에 맺기로 하였다. 山城隨處費多年[산성수처비다년] : 산성을 따르는 곳마다 여러 해를 소비하고 海上同留亦有緣[해상동류역유연] : 바다 위에 함께 머무니 또한 인영도 많구나. 準擬世間閑事了[준의세간한사료] : 세상 사이 흉내내어 일을 마치니 한가하여 一筇相訪峽中天[일공상방협중천] : 지팡이 하나로 골짜기 속 하늘 서로 찾으리. 準擬[준의] : ..

한음 이덕형 2021.09.10

慰築城諸僧[위축성제승]

慰築城諸僧[위축성제승]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성을 쌓은 모든 스님을 위로하며. 瘴氛如雨濕人衣[장분여우습인의] : 장기 기운이 내리는 비처럼 사람들 옷을 적시고 站地孤鳶困不飛[참지고연곤불비] : 역마을 땅의 외로운 솔개는 곤하여 날지 못하네. 多少山僧長繫念[다소산승장계념] : 많고 적은 산의 스님들 늘 마음에 두고 잊지않고 曉趨鼕鼓夕忘歸[효추동고석망귀] : 새벽부터 달려가 북소리내며 밤에도 돌아가길 잊네. 繫念[계념] : 마음에 두고 잊지 아니함.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五言絶句[오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한음 이덕형 2021.09.04

次松雲韻[차송운운]

次松雲韻[차송운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송운의 운을 차하여. 袖裏冷風散鬱蒸[수리랭풍산울증] : 찬 바람이 소매 속의 답답한 더위를 흩뜨리고 江回峽轉樹層層[강회협전수층층] : 돌던 강물 골짜기 맴돌면서 층진 나무 높구나. 邊頭不要三千甲[변두불요삼천갑] : 변방 변두리에는 삼천갑자도 필요 하지 않으니 帶得彌天雪岳僧[대득미천설악승] : 하늘 가득한 설악산 스님 붙어다니며 깨달았네. 松雲[송운] : 松雲大師[송운대사 : 1544-1610]. 자는 離幻[이환], 호는 泗溟堂[사명당], 松雲[송운], 鍾峯[종봉]. 鬱蒸[울증] : 몹시 찌는듯한 견디기 어려운 더위. 기분이 얺짢아 명랑하지아니한 심리상태. 三千甲[삼천갑] : 三千甲子[삼천갑자], 육십갑자의 삼천배. 彌天[미천] : 온 하늘에 가득하다는 뜻, ..

한음 이덕형 202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