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數年無事[수년무사]

돌지둥[宋錫周] 2024. 12. 9. 06:44

數年無事[수년무사]

偶閱晦翁論及道家事[우열회옹논급도가사]

有感於心[유감어심]而願學焉[이원학언]

今靑松沈德升[금청송심덕승] 梯[제] 遠來相守[원래상수]

專說吾儒文字[전설어유문자]因次其韻以贈行[인차기운이증행]

宋時烈[송시열]

몇 해 동안 일이 없는 중에

우연히 주자가 도가에 관한 일을 논한 것을 보다가

마음에 느낌이 있어 배우려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청송 사람 덕승 심제 멀리 와서 함께 보낼 적에

오로지 우리 유가의 문자만 이야기하기에 그의 시에 차운하여 떠날 때 주다.

 

海天雲月浩無邊[해천운월호무변] : 바다와 하늘 구름과 달 끝도 없이 넓은데
有道家流任自然[유도가류임자연] : 넉넉한 도가의 흐름은 자연에 맡기는구나.
服食劉安丹一鼎[복식유안일단약] : 유안은 한 솥의 단약을 먹고 마시었고
含霞屈子壽千年[함하굴자수천년] : 굴원은 노을을 머금고 천수를 구하였지.
邪魔自昔申爲禁[사마자석신위금] : 사악한 마귀라 옛날부터 거듭 금했는데
眞誥何人續不傳[진고하인계불전] : 참된 말씀 어찌 인간에 전해지지 못했는가
珍重沈君千里至[진중심군천리지] : 소중히 여기는 심군이 천리에 이르렀으니
還將死法誦文宣[환장사법송문선] : 도리어 문득 사법 가지고 문선(공자) 외우네.

 

德升[덕승] : 沈梯[심제,1637-1706]의 자, 송시열의 문인.

劉安[유안] : 漢[한]나라 文帝[문제]의 조카인 淮南王[회남왕]의 이름.

   무제때 반역을 기도했다가 실패 후 자살함.

   鍊丹[연단]해서 신선이 되었다고 하는데, 솥 속에 남은 찌꺼기를 핥아 먹고

   개와 닭도 모두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宋子大全隨箚 卷1》.

屈子[굴자] : 屈原[굴원, BC343-BC278], 그의 遠遊[원유]라는 글에

   "육기를 먹고 맑은 이슬을 마심이여,

   정양으로 양치질하고 아침노을 머금네."라는 구절. 《楚辭 遠遊》

邪魔[사마] : 수행을 방해하는 번뇌 따위를 사악한 마귀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이 시에서는 宋[송]나라 때 신하 孔文仲[공문중]이 程頤[정이], 歐陽棐[구양비],

   畢仲游[필중유], 楊國寶[양국보], 孫朴[손박] 등을 五鬼[오귀]로 지목하고

   특히 정이를 탄핵하면서 僞學[위학]의 금단을 주장하였다. 《宋史 孔文仲列傳》.

眞誥[진고] : 진인이 입으로 전수한 말씀, 도교 저서.

死法[사법] : 實際[실제]에 적용되지 못하는 쓸모 없는 법률, 儒學[유학]을 비유.

文宣[문선] : 孔子[공자]의 封號[봉호].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