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贈韓汝翼[차증한여익] 聖翼[성익] 兼奉汝碩[겸보여석] 聖輔[성보] 城主[성주]
宋時烈[송시열]
차하여 여익 한 성익에게 주고 겸하여 여석 성보 성주에게 받들다.
相逢三夜說平生[상봉삼야설평생] : 서로 만나 사흘 밤에 평생 일 얘기하다
臨別那堪唱渭城[임별나감창위성] : 이별 임하여 어찌 차마 송별곡을 부를까.
君似淨安空下淚[군사정안공하루] : 그댄 정안에서 처럼 헛되이 눈물 흘렸고
吾非至德却逃荊[오비지덕각도형] : 나는 지덕도 아닌데 형만으로 물러났네.
樂天知命蒙期許[낙천지명몽기허] : 천명 알고 즐기라는 기대를 바라며 받고
厚襪新袍見義情[후말신포견의정] : 두꺼운 버선 새 도포에 으로운 정 깨닫네.
想得行歸深閉戶[상득행귀심폐호] : 생각건대 돌아가면 문을 깊히 닫아걸고
連床晨夕講朱程[원상신석강주정] : 연속한 상에 아침 저녁 정자 주자 배우겠지.
汝翼[여익] : 韓聖翼[한성익, 1624-1673]의 자,
상의원 별제, 水運判官[수운판관] 등을 역임.
汝碩[여석] : 韓聖輔[한성보, 1620-1697]의 자, 호는 理隱亭[이은정]
한성익의 형이고, 송시열의 문인. 성주라는 단어를 쓰고 받든다는 표현을 쓴 것은
한성보가 송시열의 고향인 懷德[회덕] 현감을 지낸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문인임에도 높여 예우한 것임.
渭城[위성] : 渭城曲[위성곡], 왕유가 친구 원이가 사신으로
안서지방으로 감에 送元二使安西[송원이시안서]라는 이별시를 불러줌
당 수도인 장안의 서쪽이며 실크로드로 들어가는 출발점.
보통 위성에서 전별의 자리를 갖곤 했다. 이별시의 통칭.
淨安[정안] : 淨安寺[정안사], 南宋[남송] 慶元[경원] 연간에
蔡元定[채원정]이 韓侂冑[한탁주]에 의해 僞學黨[위학당]으로 몰려
道州[도주]로 유배 갈 때, 주희가 문인들과 함께 淨安寺에서 그와 작별하였는데,
채원정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담담하였으나 丘子服[구자복] 등이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하였다. 宋史 蔡元定列傳[송사 채원정 열전].
여기서는 송시열이 長鬐로 유배 올 때 한성익이 구자복처럼
눈물을 흘렸던 일을 회상하여 말한 것.
至德[지덕] : 중국 주나라 태왕의 맏아들 태백과 둘째 아들 우중 대신
셋째 아들 계력(주문왕)이 왕위를 이어받은 데서 나온 말.
태백과 우중은 태왕의 뜻을 알아채고 왕위를 스스로 사양한 뒤 은신했는데,
이를 두고 후일 공자가 태백을 至德[지덕], 우중을 淸權[청권]이라고 칭송하였다.
樂天知命[낙천지명] : 천명을 깨달아 즐기면서 이에 순은하는 일.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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