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排譴[배견]

돌지둥[宋錫周] 2016. 8. 15. 13:14

 

          排譴[배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허물을 바로 잡다.

面壁觀空我豈能[면벽관공아개능] : 벽 마주해 허공 보는일 내 어찌 능할까만
愛閑長是伴山僧[애한장시반산승] : 늘 이 한가함 좋아하여 산 스님과 짝하였네.
園蔬心嫩靑堪摘[원소심눈청감적] : 속이 연한 뜰의 나물 푸른빛 따내기 즐기고
山薊苖肥軟可蒸[산계적비연가증] : 삽주나물 살찐 싹은 찌면 가히 부드럽다네.
養拙十年同鶴化[양졸십년동학화] : 서투른 修養[수양] 십년에 학을 함께 본받아
天遊九萬似鯤騰[천유구만사곤등] : 구만리 하늘 떠돌며 鯤[곤]이 오름 흉내내네.
傍人莫說無功業[방인막설무공업] : 곁의 사람들 큰 공로 없다고 말하지 말지니
早晚雲林話葛藤[조만운림화갈등] : 조만간 구름 걸친 숲에서 갈등을 말하리라.

 

面壁[면벽] : 坐禪[좌선]의 다른 이름. 벽을 향하여 좌선하는 것.

             達磨[달마]가 526(양나라 보통7년) 武帝[무제]를 만나 문답하던 끝에 소견이 맞지 않아

             양자강을 건너 魏[위] 나라의 승산 少林寺에 숨어서 경론을 강설하지도 않고,

             불상에 절을 지내지도 않으며 종일토록 석벽을 향하여 좌선하기 9년을 지냄.

             이를 面壁九年[면벽구년] 이라 함.

鯤[곤] : 北冥[북명]에 아주 큰 물고기가 있었는데  鯤[곤]이라고 하며 새로 변하니 鵬[붕]이라 함.

            鵬[붕]의 잔등이 얼마나 큰지 며천리...

            장자의 逍遙遊[소요유]의 시작편의 이야기이다.

 葛藤[갈등] :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일이나 사정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지 못함의 비유  

                 서로 상치되는 견해, 처지, 이해 따위의 차이로 생기는 충돌.  

                 정신 내부에서 각기 틀린 방향의 힘과 힘이 충돌하는 상태.

雲林[운림] : 구름이 걸친 숲, 은거하여 사는 숲.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述懷[시 술회] 1583년 간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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