悶極[민극]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심히 깨닫지 못하여
花是山中曆[화시산중력] : 꽃은 무릇 산 속의 책력이요
風爲靜裏賓[풍위정리빈] : 바람은 고요 속의 손님이 되네.
恨無沽酒債[한무고주채] : 외상 술 살수 없음이 한스럽고
又欠過墻隣[우결과장린] : 또 담장 넘어올 이웃도 없다네.
竹塢涼吹急[죽오량취급] : 대나무 둑에서 급히 부는 바람쐬고
松窓月色新[송창월색신] : 소나무 창가엔 달 빛이 새롭구나.
閑吟聊遣寂[한음료견적] : 한가히 읊으며 적막함 즐기며 보내니
箇是道中人[개시도중인] : 이것이 므릇 사람의 바른 이치라네.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述懷[시 술회] 1583년 간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