排悶[배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마음속 번민을 물리침
磊落東山一老翁[뇌락동산일노옹] : 활달한 동쪽 산의 오래된 한 늙은이
頹然閑臥北窓風[퇴연한와북창풍] : 북 창의 바람에 쓰러지듯 한가히 누었네.
草荒陶徑吟歸去[초황도경음귀거] : 거친 풀 도잠의 세 갈래길에 귀거래사 읊고
花落祗園悟色空[화낙기원오색공] : 기원정사에 꽃이 지니 색즉시공 알겠구나.
人世幾回雲雨變[인세기회운우변] : 인간 세상 몇 번이나 비와 구름 변하고
江山依舊畫圖中[강산의구화도중] : 강과 산은 옛날 처럼 그림 속에 있구나.
日長庭院渾無事[일장정원혼무사] : 해는 길어져도 정원에는 전혀 일도 없고
徙倚南軒看竹叢[사의남헌간죽총] : 남쪽 난간에 옮겨 기대고 대 숲 바라보네.
磊落[뇌락] : 마음이 豁達[활달]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음.
陶逕[도경] : 陶潛[도잠], 도연명이 다니던 길, 歸去來辭[귀거래사]의 三逕就荒[삼경취황].
祗園[기원] : 祗園精舍[기원정사]의 준말. 옛날 중인도 마가다 舍衛城[사위성] 남쪽에 있던 절.
석가모니의 수도와 설법을 위해 須達長者[수달장자]가 세움.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述懷[시 술회] 1583년 간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