傚八音體寄剛中[효팔음체기강중] 洪逸童[홍일동]
8음체를 모방하여 강중[서거정]에게 보내다.
金多令人貴[금다령인귀] : 금이 많으면 사람을 귀하게하나
無詩令人俗[무시령인속] : 시가 없으면 사람을 속되게 하네.
石頑固不害[석완고불해] : 돌은 완고하여 해를 입지 않지만
桂香終見伐[계향종견벌] : 계수나무 향기에 끝내 베어지는걸 보네.
絲染不須悲[사염불수비] : 실이 물들음에 슬퍼하길 그치지 아니하고
岐多何必泣[기다하필읍] : 갈 길이 많음을 어찌 꼭 걱정하는가 ?
竹看君子操[죽간군자조] : 대나무를 살펴보니 군자의 지조요
送愛歲寒骨[송애세한골] : 소나무를 사랑함은 몹씨 추운날의 기골이리라.
匏飮信可樂[포음신가락] : 바가지로 맘껏 마시는것 가히 즐기며
蝸室聊自適[와실료자적] : 누추한 집에 애오라지 맘 편히 산다네.
土床冬暖足[토상동난족] : 흙 침상은 겨울에 발을 덥혀주고
蓽牖夏散髮[필유하산발] : 들창은 여름바람에 머리를 흩뜨리네.
革帶任男頑[혁대임남완] : 가죽 허리띠는 아들놈 놀이개로 주고
藍衣置妾惡[남의치첩오] : 남루한 옷은 첩을 두기에 부끄럽구나.
草木與同腐[초목여동부] : 풀과 나무 모두 함께 썩고마는데
一生何役役[일생하역역] : 한평생 어찌 몸 아끼지않고 일만 하는고 ?
八音體[8음체] : 금[金],석[石],사[絲],죽[竹],포[匏 박],토[土],혁[革],목[木]을
8음 이라함[동양의 악기]. 위 시는 16구[句]로 8음의 8자를 순서대로 배열 함.
동문선[東文選] 제 5권
洪逸童[홍일동 : 1412-1464(세조10년)]. 知中樞[지중추] 자를 日休[일휴],
호를 마천[麻川], 사부[詞賦]에 능하고 애주가. 저서에 마천집[麻川集]이 있슴.
세조와의 불교문제로 인한 담력있는 일화가 전해짐[필원잡기(서거정)].
엄청난 대식가로 진관사에 놀러 갔다가 떡 한그릇, 국수 세그릇, 밥 세그릇,
두부, 청포 아홉그릇을 먹고 내려오다가 산 아래에서 다시 삶은 닭 두마리,
생선국 세그릇, 막걸리 40여잔을 비웠다는 일화가 있슴.
1464년 명나라에 파견되는 선위사[宣慰使]로 가던중 홍주에서 과음으로 죽음.
아버지는 경성절제사 홍상직이며 성종, 연산군때에 활약한 서자이자 이복동생
홍길동과는 20년 차이가 난다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