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高山寺[고산사]

돌지둥[宋錫周] 2023. 8. 4. 08:34

高山寺[고산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고산사(높은 산의 절).

 

野寺僧偏少[야사승편소] : 질박한 절에 부족하다 여기는 한 스님

山深路亦窮[산심로역궁] : 산은 깊은데다 길마저 또한 궁벽하구나.

酸梨經雨落[산리경우락] : 똘배 열매는 지나가는 비에 떨어지고

甜果帶霜紅[첨과대상홍] : 달콤한 열매엔 서리가 붉게 둘렀구나.

石逕微於線[석경미어선] : 돌 지름길 의지할 실마리도 없는데다

雲裝轉似蓬[운장전사봉] : 꾸민 구름은 보이는 봉래산에 맴도네.

身爲萬里客[신위만리객] : 이 몸은 만 리의 나그네가 되었으니

心逐一征鴻[심축일정홍] : 마음은 잠시 먼길 가는 기러기 따르네.

嶺北飛稠錫[영북비조석] : 고개 북쪽엔 지팡이가 날며 움직이고

湖南駕列風[호남가령풍] : 호수 남쪽엔 바람이 줄지어 어거하네.

耽遊廣漠野[탐유광막야] : 즐거이 떠도는 들판은 넓고 아득한데

自喜臃腫躬[자희옹종궁] : 스스로 몸의 종기와 부스럼 즐긴다네.

何處堪投隱[하처감투은] : 어느 곳에서 숨어 의지하며 견딜까 ?

煙霞萬木中[연하만목중] : 안개와 노을은 많은 나무에 가득하네.

 

酸梨[산리] : 문배, 문배나무 열매, 돌배 똘배.

 

梅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

'매월당 김시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客中[객중]望中秋月[망중추월]  (0) 2023.08.12
梅花[매화]  (0) 2023.08.07
折葦[절위]  (0) 2023.07.31
渡馬蹄津[도마제진]  (0) 2023.07.23
宿平昌館[숙평창관]  (0) 202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