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驛樓[역루]

돌지둥[宋錫周] 2022. 4. 10. 07:28

驛樓[역루]  林悌[임제]

역참의 누각에서

 

胡虜曾窺二十州[호로증규이십주] : 흉노 오랑캐가 이전에 스무 고을을 훔쳐보기에

當時躍馬取封侯[당시역마취봉후] : 그 당시에는 말을 질주하여 오직 크게 다스렸네.

如今絶塞煙塵靜[여금절새연진정] : 지금은 막다른 변방에 전장 터의 먼지 고요하니

壯士閑眠古驛樓[장사한면고역루] : 장사는 한가한지라 잠시 역의 누각에서 쉬는구나.

 

驛樓[역루] : 箕雅[기아]3권에는 高山驛[고산역]이라는 시제로 실려 있어

  고산 역루에서 쓰인 것으로 사료됨.

  車天輅[차천로]의 五山說林[오산설림]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실려 있다.

  白湖[백호]가 고산찰방이었을 때 楊士彦[양사언, 1517-1584]이 安邊府使[안변부사]로 있었다.

  하루는 백호가 짐짓 어떤 무인이 지은시 같다고 하면서 이 시를 보여주니,

  양사언 빙그레 웃으며 백호 당신이 지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본래 두 번째 구는 “將軍躍馬取封候”였는데,
  역시 유명한 시인인 崔慶昌[최경창]이 앞의 두 글자를 지금처럼 “當時[당시]”로 고쳤다고 한다.

胡虜[호로] : 중국 북방 이민족 흉노를 이르는 말.

煙塵[연진] : 연기와 먼지, 兵塵[병진], 연기처럼 일어나는 먼지.

壯士[장사] : 기개와 골격이 굳센 사망.

 

林白湖集卷之二[임백호집2권] 七言絶句[칠언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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