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有托[차유탁]
金集[김집]
의탁할 곳이 있어
浮念隨雲滅[부념수운멸] : 헛된 생각은 구름을 따라서 없어지고
眞知逐日長[진지축일장] : 진리를 알고자 항상 태양을 뒤따르네.
林閒籟歸寂[임한뢰귀적] : 한가한 숲은 고요한 소리 돌려보내고
山靜草生香[산정초생향] : 고요한 산에는 향기로운 풀 싱싱하네.
水月心無累[수월심무루] : 강물과 달빛에 폐를 끼칠 마음 없으니
塵埃夢亦凉[진애몽역량] : 세상 속됨은 꿈에도 모두 깨끗하다네.
休言仙跡遠[휴언신적원] : 신선의 자취 어긋난다 말하지 말게나
溪石認爲羊[계석인위양] : 시냇가 돌들 양으로 알면 되지 않는가.
塵埃[진애] : 티끌, 세상의 속된 것.
溪石[계석] : 皇初平[황초평]이 나이 15세 때 羊[양]을 치고 있었는데,
어느 道士[도사]가 그의 어질고 삼가하는 태도를 보고
그를 데리고 金華山[근화산] 石室[석실] 속으로 들어갔다.
초평은 그곳에서 40여 년을 보내면서 집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를 찾아나선 그의 형이 몇 해를 두고도 못 찾다가
어느 날 시장에서 도사를 만나 그가 금화산 속에서 양을 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 길로 도사를 따라가서 그를 만났다. 형이 초평에게,
양은 어디 있느냐고 묻자 그 산 동편에 있다고 하여,
가 보았으나 양은 없고 하얀 돌무더기뿐이었다.
그런데 초평이 와서 꾸짖자 그 돌들이 모두 일어나
수만 마리의 양떼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神仙傳[신선전].
愼獨齋先生遺稿卷之二[신독재선생유고2권]
次龜峯詩[차귀봉시] 귀봉 宋翼弼[송익필,1534-1599]의 시를 차운한 시.
金集[김집 : 1574-1656] : 자는 士剛[사강], 호는 愼獨齋[신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