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後凋堂[제후조당] 2-2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후조당에 쓰다.
長松含翠掩名園[장송함취엄명원] : 긴 소나무 푸르름 머금고 이름난 정원 감추니
氣壓槐陰滿舊門[기압회음만구문] : 기세 누른 회화나무 그늘 오래된 문에 가득하네.
陽老傳經荷天祿[양로전경하천록] : 인간 세상 거느리는 경서를 전하니 천록을 받고
菊翁脩行復雲孫[국옹수행부운손] : 국화 어르신 마르도록 보니 먼 자손이 거듭하네.
里閭共貴風流遠[이문공귀풍류원] : 마을 어귀 문에 함께 공경하며 풍류는 심오하고
科甲非關譽望喧[과갑비관예망훤] : 과거에는 관계치 않으니 명예와 인망 찬란했네.
楊播家聲今更美[양파가성금갱미] : 올려서 베풀은 집안의 명성 지금 더욱 아름답고
不論花樹醉芳尊[불륜화수취방존] : 꽃피는 나무의 꽃다움에 취해 술잔을 논하지 않네.
後凋堂[후조당] : 木覓山[목멱산]기슭의 權擥[권람]의 집터 위에
素凋堂[소조당]이 있었고 뒤에 後凋堂[후조당]으로 불리었다 함.
天祿[천록] : 하늘이 태워준 복록.
雲孫[운손] : 구름과 같이 멀어진 자손, 대 수가 아주 먼 손자.
科甲[과갑] : 관리 채용 시험.
楊播[양파] : 小學[소학] 第六에 나오는 楊播[양파]인지 불분명함.
附識[부지]
往在辛丑春[왕재신충춘]余膺命南征[여응명남정]
지난 신축(1601)년 봄에 나는 남정의 명을 받자
權學士仲明氏來別[권학사중명씨래별] 권학사 중명씨가 찾아와 헤어지며
示以企齋題舊宅詩韻[시이기재제구택시운] 기재(신광한)의 옛 집의 시의 운을 보여주며
要余留和爲倡[요여류화위창]
忽忽率意以塞其勤。後聞其和者漸多。而主人編爲大卷。又各要手寫。添成一律。書以歸之。時甲辰秋七月也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 본관은 廣州[광주], 자는 明甫[명보],
호는 漢陰[한음]. 타고난 文才[문재], 뛰어난 행정력,
곧은 성품으로 미증유의 국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선 유능한 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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