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植

題宋氏林亭[제송씨림정]

돌지둥[宋錫周] 2021. 12. 28. 16:13

題宋氏林亭[제송씨림정]   南冥 曺植[남명 조식]

송씨의 숲 정자에 쓰다.

 

草堂前面分麻杖[초당점면분마장] : 짚으로 덮은 집 앞 면은 마장산이 베풀어주고

高樹荊花幹五連[고수형화간오련] : 높이 선 가시나무 꽃은 다섯 줄기가 이어졌네.

紺岳東蒼迷北望[감악동창미북망] : 감악산 동쪽 푸르러 북쪽 바라보니 유혹하고

黃梅西黑隱南天[황매서흑은남천] : 황매산 서쪽 검어져 남쪽 하늘을 숨기는구나.

溪聞犬吠沿開戶[계문견폐연개호] : 시냇가에 개 짖는 소리 들려 문을 열고 따르며

山帶魚鱗灌作田[산대어린관작전] : 산에 두른 고기 비늘 논에 물을 대어 농사짓네.

賓主婚姻兼少長[빈주혼인겸소장] : 손님과 주인 혼인하여 젊은이와 늙은이 합치니

外人時道武陵川[외인시도무릉천] : 바깥 사람들 때 맞추어 무릉의 시내라 말하네.

麻杖[마장]山名[산명] : 마자은 산 이름이다.

 

남명선생은 삼가 관내 대병에 사는 선비 송린(1509-1573)의 딸을 부실로 맞이하였다.

송린의 딸을 부실로 맞이한 것은 일찍부터 이 집안 사람들과 교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송린의 맏형인 宋珩[송형]은 남명 선생이 호를 林亭[임정]이라고 지어줄 만큼 교분이 있었다.

그의 증손이 존양재 송정렴이다.

荊花[형화] : 형제를 비유, 옛날 田眞[전진]의 형제 3인이 재산을 똑같이 나누고 나니,

   오직 紫荊樹[자형수] 한 그루만 남았으므로, 이것을 셋으로 쪼개서 나누자고 의논하고

   다음 날 그 나무를 베러 가보니, 나무가 이미 말라 버렸다.

   전진이 크게 놀라 아우들에게 말하기를,

   “이 나무의 뿌리가 하나인지라, 장차 쪼개 나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마른 것이니,

   우리는 나무만도 못하다.” 하고는, 나누었던 재산을 다시 합하여

   형제간에 아주 화목하게 살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績齊諧記[속재해기]』 「紫荊樹[자형수]

紺岳[감악] : 거창군 남상면, 신원면에 걸친 산(952m).

黃梅[황매] : 합천군 가회면, 대병면과 산청군 차황면 경계에 있는 산. (1,108m)

 

南冥先生集卷之一[남명선생집1권]

七言四韻[칠언사운]

曹植[조식 : 1501-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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