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呼韻[우중호운] 金壽恒[김수항]
비오는 가운데 운을 부르기에.
初來葉裏聽蕭蕭[초래엽리청소소] : 조용한 보리 잎 속에서 쓸쓸히 들리더니
潤物無聲乍寂寥[윤물무성사적료] : 만물 젖자 소리 없이 비로소 고요해지네.
却向江邊欺客袂[각향강변기객몌] : 강가로 쉬러 나가는 나그네 소매 추한데
更從沙際灑歸潮[갱종사제세귀조] : 더욱 모래밭 가를 쫓는 밀물 따라 뿌리네.
林宗頭上巾應墊[임종두상건응점] : 임종의 머리 위에 두건은 응당 늘어지고
高鳳庭前麥欲漂[고봉정전맥욕표] : 고봉의 뜰 앞엔 보리가 떠내려 가려 하네.
亭午未分山一半[정오미분산일반] : 한 낮에도 산의 절반이 아직 나뉘지 않아
濕雲如夢望中遙[습운여몽망중요] : 꿈 같이 젖은 구름 아득한 속을 바라보네.
蕭蕭[소소] :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함.
潤物無聲[윤물무성] : 만물을 적시지만 소리가 없음.
寂寥[적료] : 적적하고 고요함.
林宗[임종] : 後漢[ 후한] 郭泰[곽태]의 자,
어느 날 곽태의 모자가 젖어 한쪽 차양이 꺾였는데,
사람들이 그 모습을 좋게 생각한 나머지
일부러 한쪽 차양을 꺾어 쓴 뒤 ‘林宗巾[임종건]’이라고 하였다.
後漢書 卷68[후한서 68권] 郭泰列傳[곽태열전].
高鳳[고봉] : 高鳳流麥[고봉류맥], 高鳳漂麥[고봉표맥].
후한 때 인물로, 어느 날 아내가 뜰에 보리를 말리면서
고봉에게 닭을 보게 하였는데, 소나기가 쏟아지는데도
고봉은 장대를 잡고 경전을 외우느라
빗물에 보리가 떠내려가는 줄도 몰랐다.
後漢書 卷83[후한서 83권] 逸民列傳[일민열전] 高鳳[고봉].
亭午[정오] : 正午[정오]. 한 낯.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
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예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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