隣人設漁[인인설어]邀余觀之[요여관지]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이웃 사람이 고기를 잡으면서 나를 맞이하여 보여주다.
勝集乘晴日[승집승청일] : 쾌청한 날을 틈타 바르게 모이니
冠童類浴沂[관동류욕기] : 관동이 기수에서 목욕한 것 같구나.
非無舞雩志[비무무우지] : 무우에서 바람 쐴 뜻 없는 건 아니나
不許俗人知[불허속인지] : 속된 사람이 아는 건 허락하지 않네.
藉草依靑岸[자초의청안] : 풀을 깔고서 푸른 언덕에 의지하여
磨刀割素鰭[마도할소기] : 칼을 갈아 흰 지느러미를 갈라내네.
眞成一飽樂[진성일포락] : 참으로 한 번 배부른 즐거움 이루고
牽興又觀碑[견흥우관비] : 흥취에 매이어 다시 비석을 구경하네.
是日歸路[시일귀로]歷拜趙四宰元紀墓[영배조사재원기묘]
이 날 돌아오는 길에 趙四宰[조사재] 元紀[원기]의 묘에 들러 참배하였다.
浴沂[욕기] : 浴沂之樂[욕기지락], 沂水[기수]에서 목욕하는 즐거움,
명예와 이익을 잊고 아무 속박 없이 마음껏 즐기는 즐거움을 이르는 말.
공자가 여러 제자들에게 각자의 뜻을 말해보라고 했을 때,
曾點[증점]이 말하기를, "늦은 봄에 봄옷이 이루어지면 冠者[관자] 5, 6인,
童子[동자] 6, 7인과 함께 沂水[기수]에서 목욕하고 舞雩[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시가를 읊으면서 돌아오겠습니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논어] 先進[선진].
四宰[사재] : 조선 시대 때 관직의 하나. 「三宰[삼재]의 다음」이라는 뜻으로,
議政府[의정부]의 右參贊[우참찬]을 이르던 말.
趙元紀[조원기,1457-1533] : 자는 理之[이지], 호는 敦厚齋[돈후재]
대사헌, 이조참판, 좌참찬 등을 역임한 문신.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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