蘆原寓舍無井[노원우사무정]常飮小澗[상음소간]
余鑿井得水[여착정득수]喜而有作[희의유작]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蘆原[노원]의 우거하는 집에 우물이 없어서
항상 작은 계곡의 물을 마시다가 우물을 파서 물을 얻고는 기뻐서 짓다.
苦厭臨溪汲[고염림계급] : 시냇물 길어 먹기 몹시도 지겨워
披榛得小山[피진득소산] : 덤불을 헤치고 작은 산을 얻었네.
經營尋地脈[경영심지맥] : 기초를 세워 땅의 맥을 찾고서
疏鑿破天慳[소착파천간] : 땅을 파 하늘이 아낌을 깨뜨렸네.
帝力於何有[제력어하유] : 임금의 힘이 어디 있어 의지했나
吾生自在閑[오생자재한] : 나의 삶 스스로 한가히 살펴보네.
餘波纓可濯[여파영가탁] : 남은 물결에 가히 갓끈을 씻고서
柱杖玩淸寒[주장완청한] : 지팡이 괴어 차고 맑음 희롱하네.
疏鑿[소착] : 개천이나 우물같은것을 쳐서 물이 흘러가게 함.
帝力[제력] : 제왕의 은택, 太平[태평].
堯[요] 임금 때에 정사가 잘 되어 천하가 태평하자,
한 노인이 땅을 치며 노래하기를,
"해 뜨면 나가서 밭을 갈고, 해 지면 들어와 쉬며,
우물 파서 물 마시고, 밭 갈아서 밥 먹고 사는데,
임금의 힘이 나에게 미친 것이 어디 있느뇨."라고
했다는 데서 온 말.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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