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慶寺 谷深樹密 雖無絶險之岡 而且有雲林之狀 百鳥和鳴 晝夜無時 可以遣悶 故倣梅蘇故事 作五禽言
개경사 곡심수밀 수무절험지강 이차유운림지상 백조화명 주야무시 가이견민 고방매소고사 작오금언
개경사 골이 깊고 나무가 빽빽한데 비록 험하고 막히는 고개는 없다 그런데도 또 구름같은 모습의 숲에
많은 새들이 화합하여 노래하니 낮과 밤이 따로 없다. 가히 번민을 떨치고 매요신과 소식의 고사를 본받아
오금언을 짓다.
布穀[포곡]
布穀 古人以脫袴同爲布穀 今山鳩也 詩之鳲是也 東人所言布穀者異此 碧黑無文 似鷂
포곡 고인이탈고동위포곡 금산구야 시지시시야 동인소언포곡자이차 벽흑무문 사요
뻐꾸기 옛 사람들은 태고와 포곡을 같다하였다 곧 산비둘기와 詩[시]속의 뻐꾸기이니
동쪽 사람들 말하길 뻐꾸기와 다르고 검푸르고 무늬가 없어 새매와 닮았다.
布穀兒爾何愚[포곡아이하우] : 뻐꾸기[곡식과 베, 즉 조세] 너란 아이 얼마나 고지식한지
去歲力農輸官租[거세력농수관조] : 지난해에는 매우 힘들게 농사지어 관가에 조세로 바쳤네.
今年雖欲勤壟畝[금년수욕근롱무] : 금년에는 아무리 밭 이랑에서 힘써 일하려 해도
奈此藥莧爲朝晡[내차약현위조포] : 이 약초들 대처해 아침 저녁으로 다스려야 하네.
願天年年禾穀登[원천연년화곡등] : 해마다 벼와 곡식이 익기를 하늘에 빌지만
田家不用催鵓鴣[전가불용최발고] : 농부의 집에는 쓸모 없으니 비둘기와 자고새에게 베풀어주네.
脫敝袴[탈폐고]
卽山鸠也[즉산구야] 淡碧無文[담벽무문] 狀與鹁鸪同[상여발고동]
곧 산비둘기라 담백하게 푸르며 무늬가 없다. 모습은 집비둘기와 더불어 자고새와 한가지다.
脫敝袴催脫衣[탈폐고최탈의] : 탈폐고는 옷 벗기를 재촉하니
山深四月春芳菲[산심사월춘방비] : 사월의 깊은 산속 아름다운 봄 향기 짙구나.
花信風吹寒可掬[화신풍취한가국] : 꽃 소식에 바람이 부니 추워서 손을 움켜쥘 정도라
著袴猶戀淸朝暉[착고유연청조휘] : 아침 햇볕도 싸늘하여 바지를 입었어도 오히려 아쉽구려.
好去江南春暖地[호거강남춘난지] : 봄에는 따뜻한 기운이 있는 강남으로 자주 가
啼向榕陰穠且肥[제향용음농차비] : 꽃나무 무성하고 또 넉넉한 보리수 그늘 향해 울어대네.
欺妾婦[기첩부]
欺妾婦汝莫悍[기첩부여막한] : 너는 첩과 소실을 속이는걸 성급히 하지말고
盡是卿卿情所玩[진시경경정소완] : 무릇 사랑하는 아내만 진심으로 사랑하게나.
但修婦道縫衣裳[단수부도봉의상] : 다만 아녀자의 도리를 따라 옷과 치마를 깁고
舊疏新寵何足算[구소신총하족산] : 옛것을 멀리하고 새것만 사랑하면 어찌 지혜로울지 ?
百年信誓須朝朝[백년신서수조조] : 모름지기 매일 아침 백년의 믿음을 새기지만
淇則有岸隰有泮[기즉유안습유반] : 기수에는 언덕이 있고 물가에는 진펄이 있네.
淇則有岸[기즉유안] : 詩經[시경] 衛風[위풍] 氓[맹]편의 고사를 인용 한듯.
남자의 꼬임에 넘어간 여자가 버림 받은 일을 노래한거.....
我欲死[아욕사]
我欲死埋山岡[아욕사매산강] : 나는 산이나 고개에 묻혀 죽고싶네.
四月靑梅如耳璫[사월청매여이당] : 사월의 푸른 매실은 귀고리 같지만
深林無果可以食[심림무과가이식] : 깊은 숲속엔 과일이 없으니 가히 먹으리라.
飛向枯枝空斷腸[비향고지공단장] : 마른 가지를 향해 날아가니 빈 창자는 끊어질듯
禽兮禽兮爾何苦[금혜금혜이하고] : 새야 새야 너 얼마나 괴롭니 ?
不思伯夷飢首陽[불사백이기수양] : 수양산에서 굶주린 백이를 생각지 못하네.
不如歸[불여귀]
不如歸歸故鄕[불여귀귀고향] : 돌아감만 못해도 고향에 돌아오니
蜀天空闊雲茫茫[촉천공활운망망] : 촉나라 하늘은 공활하고 구름은 망망하구나.
千峯疊疊不可越[천봉첩첩불가월] : 수많은 봉우리 첩첩하여 가히 넘지 못하고
萬木重重無處望[만목중중무처망] : 많은 나무들 겹치니 바라볼 곳이 없구나.
欲歸未歸摧心腸[욕귀미귀최심장] : 돌아가려 하나 돌아가지 못하여 마음은 깨지는 듯
客中雖樂徒增傷[객중수락도증상] : 객지에 있어 즐거울지라도 따르는이 없어 근심을 더하네.
梅蘇[매소] : 梅堯臣[매요신,聖愈]과 蘇軾[소식]의 옛일을 본떠 五禽言[오금언]을 지었다.
布穀[포곡]은 지금의 산비둘기이고. 脫敝袴[탈폐고]는 鵓鴣[발고, 집비둘기]와 같고,
欺妾婦[기첩부]이며, 我欲死[아욕사]이며, 不如歸[불여귀]며, 巢燕[소연]이며, 秋鶯[추앵, 가을 꾀꼬리]을 말함
어렵네요 !
말이 앞 뒤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여러분의 지도 부탁드립니다 !
오금시라 해서 찾아보니 해학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