得酒無端喜欲狂。百年人世定蹉跎。莊周初醒▣▣夢。元載新挑鼻準魔。花徑浪遊同蔣詡。詩壇獨步似廉頗。問山我是何爲者。宇宙開來知我麽
醉酒[취주] 金時習[김시습
술에 취해
得酒無端喜欲狂[득주무단희욕광] : 술 얻으면 무한히 기뻐 거만하려하고
百年人世定蹉跎[백년인세정차타] : 백년 인생살이 반드시 시기를 놓치는구나.
莊周初醒胡蝶夢[장주초성호접몽] : 장주는 처음으로 나비 꿈에서 깨어났고
元載新挑鼻準魔[원재신도비준마] : 원재는 새롭게 폭로되어 악마의 본보기가 되었네.
莊周[장주] : 莊子[장자]의齊物論[제물론]에 나오는 蝴蝶夢[호접몽], 장자의 이름이 周[주]이다.
元載[원재] : 대종 때 환관들과 결탁하여 지위를 다짐,나라를 다스림에 탐욕스럽고 전횡이 심했고,
공공연히 뇌물을 받고, 도당을 만들어 반대파를 제거, 770년 대종과 상의하여 환관 어조은을 죽임.
그후 대종은 원재의 전횡과 교만 방자함에 분노하여 777년(대력 12) 그를 처형 함.
花徑浪遊同蔣詡[화경랑유동장후] : 꽃 길에 허랑하게 펀둥펀둥 놀던 장후와도 같고
詩壇獨步似廉頗[시단독보사염파] : 시단에서는 염파의 외로운 시운을 흉내내었네.
問山我是何爲者[문산아시하위자] : 산에게 묻노니 나는 무엇하는 자인가 ?
宇宙開來知我麽[우주개래지아마] : 우주가 열린 이래 나를 아는이 있을런지 ?
蔣詡[장후] : 漢[한]나라 王莽[왕망]이 집권 시 벼슬을 버리고 향리로 돌아가 은거하면서 뜨락의 대나무 밑에
세 오솔길을 내고는 오직 求仲[구중], 羊仲[양중] 두 사람하고만 종유했었다는 일.蔣詡三逕[장후삼경]
廉頗[염파] : 史記[사기] 廉頗藺相如列傳[염파인사여열전]에 趙[조]나라 장군 염파와 대신 인상여의 고사
刎頸之交[문경지교]가 유래 함. 늙어서도 나라를 위해 고군분투함을 자신의 시작과 비교한 듯.
梅月堂集[매월당집] 梅月堂詩集卷之五 詩/酒 1583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