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詠菊[영국] 徐敬德[서경덕]

돌지둥[宋錫周] 2018. 10. 23. 11:41

詠菊[영국]     徐敬德[서경덕]

국화를 노래함.

 

園中百卉已蕭然[원중백훼이소연] : 동산 안의 모든 풀들 이미 시들었는데

祗有黃花氣自全[지유황화기자전] : 다만 국화에 남은 기운 절로 온전하네.

獨抱異芳能殿後[독포이방내전후] : 뛰어난 향기 홀로 품고 뒤늦게 견디며

不隨春艶竝爭先[불수춘염병쟁선] : 봄 아름다움 따르려 서로 다투지 않네.

到霜甘處香初動[도상감처향초동] : 서리 와도 달게 누리며 첫 향기 옮기고

承露溥時色更鮮[승로부시색갱선] : 때마침 베푼 이슬 받아 빛 더욱 곱구나.

飡得落英淸五內[찬득락영청오내] : 떨어진 꽃 얻어 먹으니 오장이 맑아지고

杖藜時復繞籬邊[장려시부요리변] : 여장에 다시 쉬며 울타리 가를 얽어매네.

一作愛玩更無彭澤眼  綠叢金蕊爲誰姸

 

殿後[전후] : 뒤 떨어진 맨 뒤, 맨 끝.

爭先[쟁선] : 서로 제가 앞서려고 다툼.

五內[오내] : 다섯가지 內臟[내장].

杖藜[장려] :  藜杖[여장],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

 

花潭先生文集卷之一[화담선생집1권] 詩[시] 1605년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