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九日[구일] 李穀[이곡]

돌지둥[宋錫周] 2018. 10. 16. 18:01

九日[구일]     李穀[이곡]

  

九日黃花酒[구일황화주] : 구일이라 국화주를 마시려니 

高堂白髮親[고당백발친] : 고당의 어버이는 백발이 되셨구나.

遠遊空悵望[원유공창망] : 멀리 떠돌다 허공을 시름 없이 보며

薄宦且因循[박확차인순] : 낮은 벼슬로 인해 구차하게 돌아다니네.

秋雨荒三逕[추우황삼경] : 가을 비내리니 세 좁은 길 거칠고

京塵漲四隣[경진창사린] : 서울의 먼지는 사방에 가득차네.

登高猶未暇[등고유미가] : 높이 오르길 오히려 틈내지 못함은

極目恐傷神[극목공상신] : 멀리보면 마음 애태울까 두려워서라네. 

 

遠遊[원유] : 멀리 가서 놂, 修學[수학]을 위해 멀리 감.

愴望[창망] : 시름 없이 바라 봄

薄宦[박환] : 薄俸[박봉]의 관리, 지위가 낮은 관리.

三逕[삼경] : 晉[진]나라 陶潛[더잠]의 歸去來辭[귀거래사]에 "三逕就荒[삼경취황] 松菊猶存[송국유존]

                   세 좁은 길이 거칠어졌으나, 솔과 국화는 아직 남아 있구나."

京塵[경진] : 晉[진] 나라 陸機[육기]의 시 爲顧彦先贈婦[위고언성중부]에

                  " 謝家遠行游[사가원행유] 悠悠三千里[유유삼천리] 京洛多風塵[경락다풍진] 素衣化爲緇[소의화위치]

                   집 떠나 멀리 나와 떠도니, 유유하여라 삼천 리 머나먼 길이네. 서울에는 바람과 먼지가 어찌 많은지,

                   흰 옷이 금방 새카맣게 변하누나" 文選 卷24 [문선 24권].

極目[극목] : 시력을 먼데 까지 다함, 눈으로 볼수 있는 한계까지 다 봄.


稼亭先生文集卷之十八[가정선생문집18권] 律詩[율시] 1662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