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陰挽[한음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한음 이덕형 만사.
淪落窮山舌欲捫[윤락궁산설욕무] : 깊은 산에 떨어진 신세 말로 어루만지려니
呑聲暗哭漢原君[탄성암곡한원군] : 소리 삼켜 남몰래 한원부원군을 곡하노라.
哀詞不敢分明語[애사불감분명어] : 슬퍼하는 글에 감히 분명히 말하지 못함은
薄俗窺人喜造言[박속규인희조언] : 경박한 풍속 남 엿보아 말 짓기 좋아함이라.
漢陰[한음] : 李德馨[이덕형, 1561-1613]의 호, 자는 明甫[명보].
기록에는 이덕형이 이항복을 만난 것은
1580년의 문과 별시에 급제했을 때라고 전한다.
1613년 박응서의 上變[상변]으로 三司[삼사]에서
永昌大君[영창대군]을 처형할 것을 상소하고
李爾瞻[이이첨] 등이 폐모론을 일으키자
이항복과 함께 이에 적극 반대했다.
그뒤 광해군이 그의 주청에 따라 영창대군을 강화도로 보내자
삼사가 모두 그의 처형을 주장했으나
광해군은 관직을 삭탈함으로써 이를 수습했다.
그뒤 龍津[용진]으로 돌아가 병으로 죽자
광해군이 슬퍼하면서 관직을 복원하도록 명했다.
淪落[윤락] : 零落[영락, 세력이 보잘것 없음]하여 타향으로 떠돌아 다님.
薄俗[박속] : 경박한 풍속.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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