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莫愁曲[막수곡] 李英輔[이영보]

돌지둥[宋錫周] 2015. 1. 7. 15:16

 

             莫愁曲[막수곡]         李英輔[이영보]

                    막수(莫愁)의 노래

 

何處人間怨白頭[하처인간원백두] : 어느 인간세상에 머리 허옇게 센것을 원망하나

莫愁年少不曾愁[막수연소부증수] : 막수는 나이 어려서도 근심하지 않았다오.

一曲嬌歌石城樂[일곡교가석성악] : 석성악의 요염한 노래 한곡조에

月明簾外大江流[월명염외대강류] : 주렴 밖의 밝은 달 빛은 큰 강처럼 흐르네.


其二

二八吳娃花揷頭[이팔오왜화삽두] : 열여섯 예쁜 아가씨 머리에 꽃을 꽂고

每逢春日動春愁[매봉춘일동춘수] : 해마다 봄 날이면 봄 시름 일어나네.  

若爲化作前江水[약위화작전강수] : 만약 신비한 힘으로 변하여 앞 강물이 된다면

天際隨君日夜流[천제수군일야류] : 하늘 끝까지 님을 따라 밤낮으로 흘러가리라.

吳娃(오왜) : 오나라 미인이란 뜻이나 일반적으로 이쁜 아가씨를 지칭 함.

化作[화작] :불보살이 신비한 힘으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변형시켜 나타내는 일

 

 

李英輔[이영보 :1687-1747] 자는 夢與[몽여], 호는 東溪[동계]

東溪遺稿[동계유고] 1759년 간행본에서 인용

 

莫愁[막수]  

 1. 전혀 수심 따위를 모르는 여자.

 2. 남편과 헤어질 일이 없어 행복에 겨운 여자.

 3. 고대 석성 땅의 예쁘고 노래를 잘 부르던 여자.

 4. 뒤에 소녀를 통칭하는 말로 쓰임.

 

莫愁[막수]는 古樂府[고악부]에 흔히 등장하는 전설상의 미녀로 노래를 잘 불렀다 함. 

古樂府[고악부]에 莫愁樂[막수악]이란 곡조가 있음.

일설에는 梁[양] 나라 洛陽[낙양]의 예쁜 소녀의 이름이라고 하는바, 

이는 石城樂[석성악]에서 나왔다 함. 石城[석성]은 지금의 湖北[호북] 鍾祥縣[종상현].

남조 梁武帝[양무제 : 蕭衍[소연]]의 河中之水歌[하중지수가]에

 

河中之水向東流[하중지수향동류] : 하중의 물은 동쪽으로 흐르느데

洛陽女兒名莫愁[낙양여아명막수] : 낙양의 여아는 이름이 막수라네. 

年來十二能織綺[연래십이능직기] : 열두살이 되어 비단을 짜고 

十四採桑南陌頭[십사채상남맥두] : 열 네살에는 뽕잎 따다 누에를 쳤다오.

 

十五嫁爲盧家婦[십오가위노가부] : 열 다섯에 시집가서 노씨집 부인이 되었고

十六生兒字阿侯[십육생아자아후] : 열 여섯에 아이 낳으니 자가 아후로다.

盧家蘭室桂爲梁[노가난실계위량] : 노씨 집은 계수나무 들보에 난향이 그윽한 방에

中有欝金蘇合香[중유울금소합향] : 언제나 울금 향이 감돌고 있었다네.

 

또 舊唐書[구당서]  音樂志[음악지]에

石城有女子名莫愁 善歌謠[석성유여자명막수 선가요]  

 : 석성에 이름이 막수라는 여자가 있어 가요를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