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이덕형

莎阜春帖[사부춘첩]

돌지둥[宋錫周] 2021. 1. 26. 23:00

莎阜春帖[사부춘첩]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사부촌 춘첩.

 

雪盡虛簷滴[설진허첨적] : 눈이 다하니 빈 처마에 물 떨어지고

寒開翠嶽高[한개취악고] : 추위 가니 높은산 푸르고 뛰어나네.

兒孫爭喜慶[아손쟁희경] : 아이와 손자는 기쁜 경사를 다투고

阿母獻仙桃[아모헌선도] : 유모는 신선의 복숭아를 권하는구나.

 

幽澗栽花罷[유간재화파] : 그윽한 골짜기에 꽃 심기를 마치고

前湖釣月來[전호조월래] : 앞 호수에서 달 돌아오면 낚시하리.

今年多樂事[금년다락사] : 금년에는 즐거운 일들이 많아져서

携酒日登臺[휴주일등대] : 술을 들고서 누대에 매일 오르리라.

 

水送憂愁去[수송우수거] : 강물에 근심과 걱정 내쫓아 보내고

雲隨福祿興[운수복록흥] : 구름 따르듯 복록이 일어나리라.

小軒供日飮[소헌공일음] : 작은 집에 나날이 베플고 마시면서

渾舍樂年登[혼사락년등] : 온통 집안엔 즐거운 새해로 나가리.

 

雲吉隣中隱[운길린중은] : 운길산은 중은과 이웃하였고

龍津接月溪[용진접월계] : 용 나루는 월계와 접하였구나.

桃花春滿澗[도화춘만간] : 복숭아 꽃 골짜기 가득한 봄에

幾見客來迷[기견객래미] : 길 잃은 나그네 몇인지 보리라.

 

魚酒隨緣足[어주수연족] : 나는 술자리 쫓는 이유 넉넉하고

兒孫逐歲歡[아손축세환] : 아이와 손자 새해 즐기며 따르네.

中書廿四考[중서입사고] : 관아 장부 쓰기 24년을 헤아리니

爭及管湖山[쟁급관호산] : 어찌 호산에서 부는 것에 미치리오.

 

鶴算元稀世[학산원희세] : 학 같은 수명 세상에 원래 드물고

龜齡不計春[귀령불계춘] : 거북의 나이 봄을 세지 않는다네.

鷄窠拜孫慶[계과배손경] : 닭의 둥지에서 손자의 경배 받은

老縮笑前人[노축소전인] : 늙어 오그라든 앞 사람을 비웃네.

 

鷄窠[계과] : 鷄窠之老[계과지로] 닭 둥지의 늙은이, 닭 둥우리에 있는 아기를 말함.

  송 나라 李守忠[이수충]이 서방으로 사신을 가다가 길에서 한 노인을 만났는데 

  그 노인은, 81세 된 楊遐擧[양하거]라 하면서, 자기 집에 데리고 갔다.

  그의 아버지를 뵈니 이름은 叔連[숙련]이고 나이는 1백 22세이며,

  할아버지의 이름은 宋卿[송경]이고 나이는 1백 95세였다.

  말하다가 보니 들보위에 닭둥우리가 있는데 그 안에 조그만아기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송경은 “이 분은 나의 9대조인데

  말도 하지 않고 먹지도 않으며 나이도 모른다고 하였다.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五言絶句[오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