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莊烈王后挽[장렬왕후만]

돌지둥[宋錫周] 2019. 1. 22. 14:52

莊烈王后挽[장렬왕후만]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장렬왕후 만사

 

沙麓呈祥日[사록정상일] : 사록에 상서로운 햇살이 나타나니

舟梁叶吉年[주량협길년] : 배 다리로 좋은 해에 맞이하셨네.

徽音宜配極[휘음의배극] : 아름다운 덕행은 배필에 마땅하고

坤則合承乾[곤칙합승건] : 왕후의 부도는 임금께 맞게 받드네.

共仰周妃聖[공앙주비성] : 하나같이 주비의 성스러움 앙모하고

寧論漢后賢[영론한후현] : 어찌 한후의 현명함을 논할까.

六宮歌惠洽[육궁가혜흡] : 육궁에서는 넓은 은혜를 노래하고

諸戚絶恩偏[제척절은편] : 모든 친척에겐 지나친 은혜 끊었네.

懿範超千古[의범초천고] : 아름다운 규범은 천고에 뛰어넘고

深仁浹入堧[심인협입연] : 깊은 어짐 빈 터에도 두루미치셨네.

脫簪規幾進[탈잠규기진] : 비녀를 뽑아 조용히 규범 힘썻는데

攀劍痛仍纏[반검통인전] : 칼을 당기는 고통에 거듭 얽히셨네.

長樂隆名號[장락강명호] : 항상 즐기며 이름과 호를 높이시고

沖心保塞淵[충심보새연] : 깊은 마음은 사려깊고 성실하셨네.

尊崇儀罔缺[존숭의망결] : 존숭의 예절은 모자람이 없으시고 

謙挹德彌堅[겸읍덕미견] : 겸손과 겸양의 덕은 더욱 굳으셨네.

衆植涵慈澤[중식함자택] : 약한 백성들은 자비와 은혜에 젖고

群生戴母天[군생대모천] : 많은 백성 하늘 어머니로 받들었네.

顯稱元不爽[현칭월불상] : 높은 칭호 어그러짐 없이 아름답고 

陰敎永無愆[음교영무건] : 왕비의 교화는 허물 없이 영원하네.

禮備三朝享[예비삼조향] : 예절 갖추어 삼대의 조정 누리시고

春浮萬壽筵[춘부만수연] : 봄에 만수무강의 연회를 행하셨네.

歡聲喧宇內[환성훤우내] : 기쁜 소리 온 세상이 떠들썩하였고

喜氣溢樽前[희기일준전] : 즐거운 기분은 술통 앞에 넘쳐났네.

視膳誠逾篤[시선성유독] : 음식을 맡아 더욱 정성으로 살피고

含飴樂更全[함이락갱전] : 세손 온전히 이음을 즐거워하셨네.

龜齡奚但百[귀령계단백] : 거북의 나이 어찌 다만 일백뿐인가

鶴算庶踰千[학산서유천] : 학의 수명은 거의 일천을 넘는다네.

月馭嗟難駐[월어차난주] : 달의 마부 세우기 어려움 탄식하고

雲驂詎可旋[운참거가선] : 구름 곁마를 어찌 가히 되돌려볼까.

誰言祝陵地[수언주능지] : 무슨 말로 능의 토지신에 고하고

遽哭陟方仙[거곡척방선] : 급히 곡하며 함께 신선 공경하네.

寂莫椒闈閉[적모초위폐] : 고요히 저물며 향기로운 문 닫히니

凄涼繐帳懸[처량세장현] : 처량하게도 삼베 장막이 늘어지네.

寒煙埋古殿[한영매고전] : 쓸쓸한 안개 오래된 궁궐을 감추고

凍雪灑新阡[동설쇄신천] : 얼음 눈이 새로운 무덤에 떨어지네.

聖孝悲如海[성효비여해] : 임금의 효도는 바다와 같이 슬프고

臣情慟徹泉[신정통철천] : 신하의 실정 샘을 꿰뚫듯 애통하네.

那堪拜挽處[나감배만처] : 어찌 참고 머무르는 만사에 절하나

哀淚落漣漣[애루락연련] : 슬픈 눈물이 계속 흘러 떨어지네.

 

莊烈王后[장렬왕후] : 1624(인조 2)-1688(숙종 14). 1638년(인조 16) 왕비로 책봉,

      1649년 인조가 죽고 효종이 즉위하자 대비가 되고, 1651년(효종 2) 자의의 존호를 받음.

      1659년 효종이 죽자 대왕대비가 되었는데 그의 복상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되고

      당시 집권파인 서인이 주장한 기년설과 남인이 주장한 3년설이 서로 대립하여

      치열한 당쟁이 벌어지고, 결국 송시열 등의 주장에 따라 기년복이 채택되어 서인의 세력이 강화됨.

沙麓[사록] : 춘추 시대 晉[진] 나라 산의 이름. 魯 僖公[노 희공] 14년에 이 산이 무너지자,

         진 나라 史官[사관]이 점을 쳐보고는 “후세에 聖女[성녀]가 이 땅에서 날 것이다.”

         과연 이 예언과 같이 漢[한]나라 元帝[원제]의 后[후]인 元后[원후]가 이곳에서 태어나

         645년 뒤인 해에 哀帝[애제]가 죽은 후 攝政[섭정]하였슴, 王后[왕후]의 탄생을 말함.

舟梁[주량] : 詩經[시경] 大明[대명]편에 '친히 渭水[위수]에 나가 맞이하려고

         배를 지어서 다리를 만든다네' 하였는데 文王[문왕]이 왕비를 맞이하기 위해 만든 배다리.

         전하여 제왕이 후비를 親迎[친영]하는 일, 또는 혼인을 뜻함.

徽音[휘음] : 원래 徽琴[휘금]이라는 거문고 소리인데, 후비의 아름다운 덕행과 언어를 뜻함.

配極[배극] : 임금의 배필이 됨.

坤則[곤칙] : 王后[왕후]가 지켜야할 婦道[부도]를 말함.

周妃[주비] : 周[주]나라 文王[문왕]의 后妃[후비]인 太姒[태사]를 말하며 어진 后妃[후비]를 말함.

漢后[한후] : 明德馬皇后[명젇마황후], 後漢[후한] 明帝[명제]의 황후.

     외척들이 政事[정사]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검소하게 생활한 것으로 유명함.

     後漢書 卷10[후한서10권] 明德馬皇后紀[명덕마황후기]

六宮[육궁] : 조선시대, 龍虎營[용호영]에서 순찰을 맡아 하던 여섯 宮[궁]

       儲慶宮[저경궁], 宮[육상궁], 宮[연우궁], 宣禧宮[선희궁], 彰義宮[창의궁], 廟[문희묘].

脫簪[탈잠] : 周[주]나라 宣王[선왕]이 아침에 늦게 일어나자, 姜后[강후]가 비녀를 뽑고 궁중 복도에서

     待罪[대죄]하며 말하기를, ‘妾[첩]이 才德[재덕]이 없어서 임금으로 하여금 失禮[실례]하고 늦게 일어나게 하였으니,

     죄줄 것을 청한다.’ 하므로 선왕이 드디어 政事[정사]에 부지런히 하여 中興)[중흥]의 명망을 이루게 됐다는 고사.

     列女傳[열여전] 周宣姜后[주선강후].

塞淵[색연] : 思慮[사려]가 깊고 성실함.

尊崇[존숭] : 존경하고 숭배함. 높이 받들어 공경하고 숭배함.

陰敎[음교] : 后妃[후비]가 베푸는 교화.

視膳[시선] : 王妃[왕비]나 王世子[왕세자]가 임금의 수라상을 손수 보살피던 일.

     곧 인조가 승하하고 난 뒤 효종과 현종이 성의를 다해 장렬왕후를 봉양했다는 뜻.

含飴[함이] : 含飴弄孫[함이농손], 엿을 머금고 손자를 데리고 논다는 뜻으로, 왕실에서 世孫[세손]을 본 기쁨을 뜻한다.

     後漢[후한] 馬皇后[마황후]가 “吾但當含飴弄孫[오단당함이롱손] : 나는 다만 마땅히 엿을 물고서

     손주 재롱이나 볼 것이요, 不能復關政矣[불능부관정의] : 다시는 정사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는 고사

     後漢書 卷10[후한서 10권] 明德馬皇后紀[명덕마황후기]

龜齡[귀령] : 거북의 나이, 매우 긴 수명.

月馭[월어] : 月御[월어], 신화에서 달을 위해 수레를 모는 신으로, 달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태양은 왕이고 달은 왕비를 상징하며 왕비의 죽음을 뜻함.

椒闈[초위] : 椒寢[초침], 椒殿[초전], 椒禁[초금], 椒閣[초각] 등으로 불리며, 왕비가 거처하는 궁전.

繐帳[세장, 혜장] : 几筵[궤연], 喪廳[상청] 앞에 내린 장막, 천으로 만든 장막을 두루 이르는 말.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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