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李判書彝仲挽[이판서이중만]

돌지둥[宋錫周] 2019. 1. 17. 22:20

李判書彝仲挽[이판서이중만]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이판서 이중 만사  戊辰[무진] 1688  59세

 

鸑鷟元稱瑞[악작원칭서] : 자색 봉황 상서가 크게 드러나고

驊騮自出群[화류자출군] : 준마는 무리에서 스스로 나왔네.

高翔登紫府[고상등자부] : 높이 날아 신선 사는곳에 오르고

平步躡靑雲[평보섭청운] : 편안히 걸어 푸른 구름에 이르네.

豈但爲時重[기단위시중] : 어찌 다만 당시에만 소중했을까

還能續世芬[환능속세예] : 도리어 능히 대를 이어 향기로왔네.

聲華傾一代[성화경일대] : 훌륭한 명성은 한 시대에 기울어도

名論冠諸君[명론관제군] : 공적 논함에 모든 군자에 뛰어나네.

銓席宜居首[전석의거수] : 이조판서에 마땅하여 요처에 앉고

詞垣愜主文[사원협주문] : 글의 관아로 대제학이 마땅하였네.

佇看調鼎鼐[저간조정내] : 머물러 헤아리니 재상에 적합하고

誰料厭塵氛[수료압진분] : 묻고 생각하여 티끌을 가려냈네.

廊廟驚璵隕[낭묘경옥운] : 조정에서는 옥이 떨어지니 놀라고

儒林痛蕙焚[유림통혜분] : 유림에는 불타는 혜초 슬퍼하네.

憶曾叨末契[억증도말계] : 거듭 생각하니 정성으로 사귀어

久已襲餘薰[구이엄여훈] : 이미 오래된 남은 향기 엄습하네.

仙洞從遊樂[선동종유락] : 신선 고을에 즐겁게 놀며 따르고

春臺笑語欣[춘대소어흠] : 춘대에는 기쁘게 말하며 웃었지.

詩篇幾唱和[시편기창화] : 시와 서책 자주 화목하게 부르며

意氣共慇懃[의기공은근] :  장한 기상을 은근하게 함께했네.

脩短大難問[수단대난문] : 장수와 단명 교만하게 묻기 어렵고

幽明路忽分[유명로홀분] : 저승과 이승의 길 홀연히 나뉘네.

那堪題挽處[나감제만처] : 어찌 견디어 애도의 글을 멈추나

老淚落紛紛[노루락분분] : 늙은이 눈물 어지러이 떨어지네.

 

彛仲[이중] : 李敏叙[이민서 : 1633-1688]의 자, 孝宗[효종-肅宗[숙종] 때의 문신.

          領議政[영의정] 李敬輿[이견여]의 아들 宋時烈[송시열]의 문인으로,

          知敦寧府事[지돈녕부사]등을 지내고, 저서로 西河集[서하집]등이 있음.

鸑鷟[악작] : 王業[왕업]을 이루게 될 때 나타난다는 봉황새의 일종.

驊騮[화류] : 전설에 나오는 주나라 穆王[목왕]의 여덟 준마 가운데 하나.

紫府[자부] : 仙府[선부], 仙界[선계] 신선이 사는 곳.

                  붉고 화려한 집으로 궁궐을 말함.

靑雲[청운] : 푸른 빛깔의 구름, 높은 이상이나 벼슬.

聲華[성화] : 세상에 드러난 훌륭한 명성. 그의 부친 李敬輿[이경여]는 영의정, 이민서는 이조 판서,

     아들 李健命[이건명]은 좌의정으로 대대로 요직을 맡았다.

銓席[전석] : 인재를 가려 뽑는 자리라는 뜻으로 吏曹[이조]의 判書[판서]를 말함.

詞垣[사원] : 한림원, 홍문관, 예문관 등 문장에 능하고 학식이 뛰어난 인물들로 보임된 부서로

     이는 문학하는 신하를 詞臣[사신]이라 칭하는 데에서 유래.

主文[주문] : 大提學[대제학]의 異稱[이칭], 과거시험 때 시험관의 우두머리 上試[상시].

鼎鼐[정내] : 鼎鼐調和[전내조화], 재상의 자리. 음식을 조리하는 세발달린 솥.

塵氛[진분] : 티끌.

廊廟[낭묘] : 朝廷[조정]의 大政[대정]을 보살피는 殿舍[전사], 議政府[의정부].

儒林[유림] : 유학의 도(道)를 닦는 학자 무리.

蕙焚[혜분] : 蕙焚蘭悲[혜분난비], 蕙草[혜초]가 불에 타면 蘭草[난초]가 슬퍼한다는 뜻으로,

                  벗의 불행을 슬퍼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末契[말계] : 보통은 나이 많은 자와 어린 자의 交分[교분]을 뜻함. 못난 벗, 변변치 못한 친구.

春臺[춘대] : 老子[노자]에 나오는 말로 봄경치가 한창 좋을 때 臺[대]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마음이 넓어지고 즐거워진다는 뜻으로, 盛世[성세]를 비유.
태평성대를 뜻함.

意氣[의기] : 득의한 마음, 장한 마음, 기상.

慇懃[은근] : 태도가 겸손하고 정중함, 은밀하게 정이 깊음.

脩短[수단] :  壽短[수단], 오래 삶과 일찍 죽음.

幽明[유명] : 어둠과 밝음, 來世[내세]와 現世[현세], 저승과 이승.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