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乞米三山守[걸미삼산수] 簡仲氏乞米[간중씨걸미]

돌지둥[宋錫周] 2021. 11. 23. 20:39

乞米三山守[걸미삼산수] 金浩然齋[김호연재]

쌀을 삼산 원님께 빌리다.


浩然堂上浩然氣[호연당상호연기] : 호연한 집에 오르니 기운은 호연하고
雲水柴門樂浩然[운수시문락호연] : 구름과 강물 사립문에 호연을 즐기네.
浩然雖樂生於穀[호연수락생어곡] : 호연의 즐거움이 곡식에서 나오나니
乞米三山亦浩然[걸미삼산역호연] : 삼산에게 쌀을 비니 또한 호연하구나.

 

 

簡仲氏乞米[간중씨걸미]   金浩然齋[김호연재] 

편지로 중씨에게 쌀을 빌리다.

 

日出紗窓輒復憂[일출사창첩부우] : 해가 돋는 비단 창문에 번번히 근심이 거듭하니
空拳求飽計無由[공권구포계무유] : 빈 주먹으로 배부르길 구하니 따를 도리가 없네. 
兩兄莫惜船頭米[양형막석선두미] : 두 형님께서는 뱃 머리의 쌀을 아끼지 마시고
送解妹兒爲腹愁[송해매아위복수] : 보내주어 누이와 아이 배를 위한 근심 풀어주세요.

 

仲氏[중씨] : 남의 둘째형을 높여 이르는 말.

 

남편의 처신이 변변치 못한지라

가장 노릇을 하려다보니

친정 오라버니나 친정에서

자주 쌀 동냥을 하게되었나 봅니다.

 

어느해에는

시가에 벼슬하는

시아주버니(송요경, 제천현감)에게도

곡식을 빌리는 편지를 씁니다.

그 편지는

1705년 12월에 작성한 것으로

먼저 앞서 보내준 답장을 받고

반가웠다는 인사와 안부를 전하였지요.

 

그 후 지난번에 보내주신 생선을

반찬으로 잘 먹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콩 3말을 빌리는 말을 합니다.

콩을 빌리는 그녀의 말에서

매우 조심함이 느껴집니다.

“말씀드리기에 극히 어렵습니다만

장이 떨어져서 절박합니다.

콩 서너 말만이라도 얻으면

담아 먹고자 하오니

말씀 드리기에 두렵기만 합니다.”

 

이러한 그녀의 시와 편지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가장의 역할이 확연하게 드러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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