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諸公嘲[답제공조] 李奎報[이규보]
점잖은 여러 분들의 조롱에 답하다.
居士年來鉄作肝[거사년래철작간] : 거사께선 여러해 전부터 쇠로 간을 만들었으나
肯緣紅臉也消魂[긍연홍검야소혼] : 붉은 빰을 즐긴 까닭으로 또한 넋마저 나갔구려.
滿衣渾是辭親淚[만의혼시사친루] : 무릇 어리석게 색시 청하는 눈물 옷에 가득하니
誤認巫山暮雨痕[오인무산모우흔] : 무산의 저물녁 비 내린 흔적인가 잘못 알았다오.
居士[거사] : 道德[도덕]과 學藝[하예]가 到底[도저]하면서도 숨어살며 벼슬을 아니하는 선비,
出家[출가]하지 아니한 俗人으로 佛敎[불교]의 법명을 가진 사람.
鉄作[철작] : 鐵作[철작], 鐵心石腸[철신석장] ,
의지가 鐵石[철석]처럼 견고하여 外物[외물]에 의해 동요되지 않음을 비유.
消魂[소혼] : 근심을 많이하여 넋이 나감.
誤認[오인] : 잘못하여 다른것으로 認定[인정]함.
巫山[무산] : 楚[초]의 懷王[회왕]이 일찍이 高唐[고당]에서 놀다가 낮잠을 자는데,
꿈에 한 여자가 와서 “저는 무산의 여자로 임금님이 여기 계시다는 소문을 듣고 왔으니,
枕席[침석]을 같이 해 주십시오.” 하므로 임금은 하룻밤을 같이 잤는데,
다음날 그 여자가 떠나면서 “저는 무산의 양지쪽 높은 언덕에 사는데,
매일 아침이면 구름이 되고 저녁에 비가 됩니다.” 하였다는 고사. 宋玉[송옥] 高唐賦[고당부]
남녀의 정사를 비유한 글임.
이규보를 놀린 여러 공들을 싸잡아 놀리는 글입니다.
東國李相國全集卷第六[동국이상국전집권제6] 古律詩[고율시] 92수중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李奎報' 카테고리의 다른 글
送友人之尙州[송우인지상주]得嚴字[득엄자] (0) | 2020.08.20 |
---|---|
十月十九日[10월 19일]有所訪[유소방]以雨未果[이우미과]偶成[우성] (0) | 2020.08.17 |
十月二日[시월이일]自江南入洛有作[자강남입로락유작]示諸友生[시제유생] (0) | 2020.08.03 |
二十 九日 發黃驪 鄕黨諸公出餞於南亭 李秀才贈以詩 卽次韻答之 (0) | 2017.07.12 |
將發黃驪有作[장발횡려유작] 李奎報[이규보] (0) | 2017.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