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竹醉日移竹[죽취일이죽] 李仁老[이인로]

돌지둥[宋錫周] 2015. 1. 13. 19:09

 

     竹醉日移竹[죽취일이죽]     李仁老[이인로]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古今一丘貉[고금일구학] : 옛날이나 지금이나 한 언덕의 담비요 

天地眞籧廬[천지진거려] : 온 세상은 진정 대자리로 지은 오두막이라네.

此君獨酩酊[차군독명정] : 대나무 홀로 단술에 술이 취하여 

兀兀忘所如[올올망소여] : 위태 위태하니 가는 곳도 잊었구나.

 

江山雖有異[강산수유이] : 강과 산은 비록 다르게 있지만

風景本無殊[풍경본무수] : 풍경은 본래 다른것이 없구나.

不用更醒悟[불용갱성오] : 다시 술에서 깨어날 필요 없으니

操戈便逐儒[조과편축유] : 창을 쥐고서 아첨하는 유학자들 쫓아내리라.

 

竹醉日[죽취일] : 竹迷日[죽미일], 즉  5월 13일. 이날 대를 옲겨 심으면 무성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古今一丘貉[고금일구학] : 漢나라 揚惲[양운]이 말하기를,

                                      秦[진]나라가 忠良[충량]한 신하를 죽여서 멸망하더니,

                                      옛날과 지금이 한 언덕에 사는 담비와 같다. 하였다는 글.

 

 

司馬甞客遊[사마상객유] : 사마천도 일찍이 먼곳을 유람하였고

夫子亦旅寓[부자역여우] : 공부자 또한 객지에서 유람했다네. 

新亭相對泣[신정상대읍] : 새로운 정자에서 서로 만나 울게되니

數子眞兒女[수자진아여] : 자주만나는 사람들 정말로 아녀자같네.

 

此君恥匏繫[차군치포계] : 대나무는 박처럼 매달리는걸 부끄러워하니

所適天不阻[소적천부조] : 어느곳에 이르든 하늘이 막지 아니한다오.

何必登樓吟[하필등루음] : 누대에 올라 노래함은 무슨 이유인가 ?

信美非吾土[신미비오토] : 참으로 아름다워도 내 땅이 아닌것을..... 


司馬甞客遊[사마상객유] : 사마천은 20세 때 江湖[강호]周遊[주유]하였고,

        공자는 늘 타국에 손님으로 돌아다녔다.
新亭相對泣[신정상대읍]晉[진]나라는 외래 민족에게 중원을 빼앗기고 강동으로 옮겨 갔는데,

        하루는 여러 사람들이 新亭[신정]에 나와 놀다가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산하는 다르지 않으나 풍경이 예와 다르다.” 하면서 서로 보고 울었다.
匏繫[포계] : 자가 佛肹[불힐]의 부름을 받고 가려 하자, 子路[자로]가 말리니

              공자가 말하기를, “내가 어찌 박(匏:포)이나 오이 苽[고]냐,  한 군데 매여 살게.” 한 뜻.
信美非吾土[신미비오토] : 나라 王粲[왕찬]이 난세를 만나서 고향을 떠나

              荊州[형주]로 가서 劉表[유표]에게 의탁하고 있을 때에 누에 올라 賦[부]를 지으니

             “비록 실로 아름다우나 내 고장이 아니니 조금인들 머무르랴.” 한 구절에소 인용 한 듯.


東文選卷之四[동문선 권지4]  五言古詩[오언고시] 1478 간행본 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