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四友[증사우] 倣樂天[방락천] 李仁老[이인로]
네 벗에게 락천을 본받아
昔在文陣間[석재문진간] : 옛날에는 필진 속에서 이름을 다투어
爭名勇先購[쟁명용선구] : 용맹스럽게 먼저 날뛰었네.
吾甞避銳鋒[오상피예봉] : 나는 이미 날카로운 칼날을 피했는데
君亦飽毒手[군역포독수] : 그대는 또 독한 손에 지쳤구려.
如今厭矛楯[여금염모순] : 지금에 와서는 창과 방패 싫어하니
相逢但呼酒[상봉단호주] : 서로 만나면 술을 부르는구려.
宜停雙鳥鳴[의정쌍조명] : 마땅히 양 새들 울음 그치고
須念兩虎闘[수념양호투] : 두마리 호랑이의 싸움을 조심하시길.....
吾甞避銳鋒 君亦飽毒手 : 石勒[석륵]이 소시 적에 이웃에 사는 李陽[이양]과 땅을 다투어
서로 때리고 싸운 일이 있었는데, 석륵이 뒤에 임금이 되어 이양을 불러서 술을 마시며 농담하기를,
“전일에 나도 자네의 억센 주먹에 욕보았고, 나의 독한 손에 지쳤느니.” 하였다.
右詩友林耆之[우시우임기지] : 이상은 시우 임기지에게
陶朱雖相越[도주수상월] : 도주는 비록 월나라 상국이나
一舸泛溟渤[일가범명발] : 큰 바다에 조각배 하나를 띄워서 갔네.
安石在晉朝[안석재진조] : 안석은 진나라 조정에 있으면서
雅賞東山月[아상동산월] : 운치있게 동산의 달을 즐기었다오.
今我與夫子[금아여부자] : 오늘날 그대와 더불어
豈是愛簪紱[기시애잠불] : 어찌 비녀와 인끈을 사랑하리오.
散盡東海金[산진동해금] : 동해의 금을 모두 흩어 버리고
行採西山蕨[행채서산궐] : 서산(수양산)의 고사리나 캐러가세나.
陶朱雖相越 一舸泛溟渤 : 陶朱公[도주공]은 곧 范蠡[범여]로,
월나라 相國[상국]으로서 吳[오]나라를 멸하여 공을 이룬 뒤에,
배를 타고 바다에 떠서 타국으로 가서 성명을 바꾸고 살았다.
散盡東海金 : 漢[한]의 疏廣[소광]이 태자의 스승으로 있다가 하루아침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동해(東海)로 돌아가니, 임금과 태자가 황금을 많이 주었는데,
그는 돌아가서 금으로 매일 잔치를 차려 친척 친구들과 즐기며 다 써 버렸다.
右山水友趙亦樂[우산수우조역락] : 이상은 산수의 벗 조역락에게
我飮止數杯[아음지수배] : 나는 마셔야 몇 잔에 그치지만
君飮須一石[군음수일석] : 그대는 모름지기 한 섬을 다 마시네.
及當醉陶陶[급당취도도] : 당연히 화락하게 취함에 이르니
至樂相與敵[지락상여적] : 지극한 즐거움이야 서로가 맞수였었지.
兩臉若春融[양검약춘융] : 두 뺨은 봄기운처럼 무르익고
千愁盡氷釋[천수진빙석] : 온갖 근심 얼음 녹듯 없어진다네.
何須校少多[하수교소다] : 어찌 반드시 많고 적음을 헤아리랴
且得適其適[차득적기적] : 장차 즐거움을 얻으니 그게 마땅함이라.
陶陶[도도] : 말을 달리게 하는 모양, 매우 화락한 모양.
支遁從安石[지둔종안석] : 승려 지둔도 사안석과 교유하였고
飽昭愛惠休[포소애혜휴] : 포소는 시승 혜휴를 사랑했다네.
自古龍象流[자고용상유] : 예부터 용상(고승)의 무리들은
時與麟鳳遊[시여린봉유] : 수시로 인봉(귀인)과 더불어 놀았다네.
詩法不相妨[시법불상방] : 시와 불법은 서로 방해되지 않았으니
古今同一丘[고금동일구] : 옛날이나 지금이나 한가지로구나.
共在圓寂光[공재원적광] : 다 같이 불법의 광명속에 있으니
寧見別離愁[녕견별리수] : 이별하며 떠나는 수심에도 평안하구나..
支遁[지둔] : 東晉[동진]의 名僧[명승]. 安石[안석] : 謝安石[사안석].
鮑昭[포소] : 劉宋[유송]의 시인. 惠休[혜휴] : 詩僧[시승]
龍象[용상] : 高僧[고승]. 麟鳳[인봉] : 貴人[귀인]
圓寂光[원적광] : 佛法[불법]의 光明[광명]
古今同一丘[고금동일구] : 漢나라 揚惲[양운]이 말하기를,
秦[진]나라가 忠良[충량]한 신하를 죽여서 멸망하더니,
옛날과 지금이 한 언덕에 사는 담비와 같다. 하였다는 글.
右空門友宗聆[우공문우종령] : 이상은 공문 벗 종령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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