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竹醉日移竹[죽취일이죽] 李仁老[이인로]

돌지둥[宋錫周] 2015. 1. 14. 06:41

 

火雲燒空金石焦。此君風韻寒蕭蕭。窮冬凜冽膠欲折。此君顔色誠難凋。此君素節堅如鐵。此君空腹渾無物。吟風嘯月守長齊。玉瘦瓊寒冰自㓗。天工用意眞兒戲。欲試此君聊一醉。宛宛虹霓垂半天。倒捲酒泉千斛水。朝來細雨滴空階。淨滑眞是蒲萄醅。此君臨風成一嘯。窪尊不用黃金罍。腰支偃亞醉正熟。身世何殊浮海粟。扶路歸來數里餘。滿身尙帶苔痕綠。錦䙀嬰兒忘客土。頭角森然犀玉露。惺然一罷醉鄕眠。谷變陵移眞朝暮。君不見莊生立言非荒唐。得全於酒終無傷。

        

          竹醉日移竹[죽취일이죽]        李仁老[이인로]

 

火雲燒空金石焦[화운소공금석집] : 불 구름이 하늘을 태우고 쇠와 돌도 태우나

此君風韻寒蕭蕭[차군풍운한소소] : 그대의 풍류와 운치는 오싹하게 쓸쓸하고 쓸쓸하구나.

窮冬凜冽膠欲折[금동늠렬교욕절] : 궁핍한 겨울 몹시 추워 아교도 부러지려 하지만
此君顔色誠難凋[차군안색성난조] : 그대의 얼굴빛은 참으로 시들게 하기 어렵구나.

此君[차군] : 대나무를 예스럽게 이르는 말.    風韻[풍운] : 풍류와 운치.

窮冬[궁동] : 겨울의 마지막. 곧 섣달(12월)을 말함.  乏[궁핍] 겨울철.    凜冽[늠렬] : 凜烈[늠렬]  추위가 살을 엘 듯함.

 

此君素節堅如鐵[차군소절견여철] : 그대의 본 바탕의 절개는 쇠처럼 굳고
此君空腹渾無物[차군공복혼무물] : 그대의 빈 배속엔 전연 아무 것도 없다네.
吟風嘯月守長齊[음풍소월수장제] : 바람을 읊고 달에 휘파람불며 길고 가지런하게 지키니
玉瘦瓊寒氷自㓗[옥수경한빙자결] : 아름답게 여위고 옥처럼 차가와 진실로 얼음처럼 깨끗하구려.

 

天工用意眞兒戲[천공용의진아희] : 하늘의 조화로운 마음 씀은 정말 아이들 장난과 같아 
欲試此君聊一醉[욕시차군료일취] : 그대를 시험하고자 일부러 한 번 취하게 하였네.

宛宛虹霓垂半天[완완홍예수반천] : 완연히 뚜렷한 무지개가 하늘 가운데 드리우니
倒捲酒泉千斛水[두권주천천곡수] : 주천(술샘)의 천 섬 물을 거꾸로 말아 거두네.

天工[천공] : 하늘의 調和[조화]로 이루어진 재주, [화공],. 하늘이 姓[백성]을 다스리는 調和[조화]

虹霓[홍예] : 무지개.   半天[반천] : 하늘의 반 쪽, 하늘 가운데.

酒泉[주천] : 중국의 酒泉[주천] 고을에 술 샘이 있다 하는데, 여기서는 비를 말하는 듯.

朝來細雨滴空階[조래세우적공계] : 아침부터 가랑비가 섬돌에 쓸쓸히 떨어지니 

淨滑眞是蒲萄醅[정활진시포도배] : 초가의 거르지 않은 포도주 참으로 맑고 부드럽네. 
此君臨風成一嘯[차군임풍성일소] : 그대에게 에도는 바람에 잠시 휘파람소리 일고 
窪尊不用黃金罍[와존불용황금뢰] : 웅덩이를 소중히 여기니 황금 술독은 쓸데 없다오.

朝來[조래] : 아침부터.    細雨[세우] : 가랑비, 가늘게 내리는 비.

眞是[진시] : 진실로, 참말로, 진정으로.  蒲[포] : 부들 포, 초가.  萄[도] : 포도.   醅[배] : 거르지 않은 술. 

 
腰支偃亞醉正熟[요지언아취정숙] : 바르게 취해 무르익어 허리를 지탱하며 무리져 나부끼니 
身世何殊浮海粟[신세하수부해속] : 이 신세는 바다에 뜬 좁쌀과 무엇이 다르랴. ? 
扶路歸來數里餘[부로귀래수리여] : 길을 바로 잡아  몇 리 남짓 돌아오니
滿身尙帶苔痕綠[만신상대태흔록] : 줄기 가득 푸른 이끼 흔적이 아직도 붙어있네.

 
錦䙀嬰兒忘客土[금팽영아망객토] : 비단 포대기의 어린 아이 과거의 흙을 잊고
頭角森然犀玉露[두각삼연서옥로] : 죽 늘어선 대나무 끝이 날카롭고 아름답게 나타나네. 
惺然一罷醉鄕眠[성연일파취향면] : 조용히 틀림없이 모두 마치고 취하여  휴식하려니
谷變陵移眞朝暮[곡변능이진조모] : 언덕을 옮기어 골짜기가 변하니 정말 하루가 저물었구나.

 錦䙀嬰兒[금팽영아]竹筍[죽순]을 말함.  죽순을 싼 껍질이 얼룩얼룩하므로 죽순을 비단 포대기에 쌓인 어린애에 비유함.

 頭角[두각] : 짐승 따위의 머리에 있는 뿔.   머리나 머리 끝.  뛰어난 학식(), 재능(), 기예(藝)

 森然[삼연] : 나무나 숲이 우거진 모양(), 또는 죽 늘어선 모양(). 엄숙()한 모양(樣)

 
君不見莊生立言非荒唐[군불장생입언비황당] : 그대는 장생의 말이 황당하지 않음을 모르는가
得全於酒終無傷[득전어주종무상] : 아 술자리로 무사함에 만족하며 근심없이 대나무심기를 끝낸다. 
 莊生[장생]의 말 : 술에 취한 사람이 수레에서 떨어져도 傷[상]하지 않는 것은 그 天眞[천진]을 온전히 한 까닭이다.[莊子]

 

東文選[동문선] 卷之四[권지4] 七言古詩[칠언고시]  1478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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