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竹筍[죽순]

돌지둥[宋錫周] 2015. 12. 24. 08:19

 

          竹筍[죽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대나무 순

 

昔我遨遊南土時[석아오유남토시] : 옛날에 내가 남쪽 지방을 놀며 떠돌 때

山中脩竹如雲披[산중수죽여운피] : 산속의 많은 가늘고 긴 대를 헤치고 갔었네.

不憚山中嶮巇路[불탄산중험희로] : 산속의 험하고 험준한 길을 꺼리지 않으니

飽參石頭玉版師[포참석두오판사] : 돌비늘 머리같은 많은 죽순이 빽빽히 가득하네.

春風喚起籜龍兒[춘풍환기탁용아] : 봄 바람 부르짖어 어린 죽순 일어나

嶄然頭角無人知[참연두각무인지] : 뾰족한 뿔이 뚫고 나와도 아는사람 없구나.

抽犀抱錦森森立[추서포금삼삼립] : 아름다운 싹이 무소뿔처럼 빽빽히 서있어

折得琅玕圍粉籜[철득랑간위분탁] : 대나무 꺾어 빻아서 대껍질로 에워 쌌네.

燒來飧玉潤詩腸[소래손옥윤시장] : 안달하며 돌아와 저녁밥에 마음이 윤택해 읊고

鵝掌熊蹯當避席[아장웅번당피석] : 거위 물갈퀴 곰 발바닥 당연히 피해 자리하네.

及時供廚勿踟躕[급시공주물지주] : 때가되면 부엌에 주고 머뭇거리지 말지니

明日風吹應作竹[명일풍취응작주] : 내일 바람이 불면 대나무에 화답하여 저작하리.

 

梅月堂詩集卷之五[매월당집5권] 詩 竹[시 죽] 1583년 간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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