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綠檜[녹회

돌지둥[宋錫周] 2015. 12. 7. 08:22

 

     綠檜[녹회]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푸른 전나무

 

庭前綠檜參天長[정전녹회참천장] : 뜰 앞 푸른 전나무 늘 하늘에 뒤섞여

骨節老大剛不僂[골절노대강불루] : 크고 오래된 절개의 몸 굳세어 굽지 않네.

直幹堅確凌雪霜[직간견학릉설상] : 굳세고 견고한 곧은 줄기 눈과 서리 능가하고

翠蓋婆娑受風雨[취개파사수풍우] : 푸른 우산처럼 너풀대며 비 바람에 응하네.

體備松柏不隨俗[체비송백불수속] : 송백의 형상을 갗춰 세속을 따르지 않고

氣舍芝朮淸香馥[기사지출청향복] : 지초와 합주의 기를 베풀어 짙은 향기 맑구나.

人間六月煩蒸時[인간륙월번증시] : 인간세상 6월은 번민이 많을 때인데

喜聽葉底風瑟瑟[희청엽저풍슬슬] : 잎 속의 우수수한 바람이 듣기에도 좋구나.

歲寒相對志不謟[세한상대지불도] : 세밑 추위 마주해도 뜻이 어긋나지 않고

庭雪沒腰勢愈儼[정설몰요세유염] : 허리까지 빠지는 눈에서도 형세는 더욱 근업하네.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하였나 ?

孔老家庭手親植[공노가정수친식] : 공자와 노자는 집 뜰 가까이 손수 심어서

芳馨與爾終不掩[방형여이종불엄] : 꽃다운 향기 그와 함께 늘 그치지 않음을.

 

梅月堂詩集卷之五[매월당시집 5권]  詩○木[시 집] 1583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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