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山中竹[산중죽]

돌지둥[宋錫周] 2015. 12. 24. 08:13

 

         山中竹[산중죽]   梅月堂 金時習[매월당김시습]

          산 속의 대나무

 

綠竹出巖隈[녹죽출암외] : 굽이진 바위에 솟아난 푸른 대나무

托根巖下土[탁근암하토] : 바위 아래 흙에다 뿌리를 의탁하네.

老去節愈剛[녹어절류강] : 늙어 갈수록 마디는 점점 굳어지고

蕭蕭藏夜雨[소소장야우] : 쓸쓸한 소리는 밤 비에 감추네.

 

根逬化蒼龍[근병화창용] : 솟아난 뿌리는 푸른 용처럼 되고

枝短不棲鳳[지두불서봉] : 짧은 가지엔 봉황이 깃들지 못하네.

幹凌雪霜侵[간릉설상침] : 줄기는 눈 서리가 범해도 능멸하고

影受風月弄[영수풍월롱] : 그림자를 내려주어 바람과 달을 희롱하네.

 

却恨長深谷[각한장심곡] : 도리어 한하기는 깊은 골짜기에 자라서

欠遇徽之諷[결우휘지풍] : 왕휘지의 풍자를 만날수 없음이라네.

我來久徘徊[아래구배회] : 내가 와서 오래도록 머물며 배회하며

嘯吟忘出洞[소음망출동] : 탄식하며 읊다가 골짜기 나가는걸 잊는구나.

 

日暮輕颯起[일모경삽기] : 날이 저물며 바람소리 가벼이 일어나니

戛戛相摩閧[알알상마홍] : 서로 부딪쳐 사각이는소리 유쾌하구나.

似歎無知音[사탄무지음] : 소리 알지 못함을 탄식하는 양

空山悲憁恫[공산비총통] : 빈 산에 상심하여 슬퍼하는구나.

 

梅月堂詩集卷之五[매월당집5권] 詩 竹[시 죽] 1583년 간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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