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看花[간화]

돌지둥[宋錫周] 2021. 5. 3. 12:47

看花[간화]  李穡[이색]

 

머물지 않고 봄을 즐기며

  가히 시를 읊으려는데 

올해는 서리와 눈이 

  나를 업신여기는것 같구려  

賞春無處可吟詩[춘상무처가음시]
霜雪今年似我欺[설상금년사아기]


조물주가 다스리고 없앰은

  응당 뜻이 있음이오 

푸른 그림자 꽃다운 풀들

  때맞추어 꽃피니 뛰어나구나. 

造物乘除應有意[조물승제응유의]
綠陰芳草勝花時[녹음방초승화시]

 

꽃다운 풀과 푸른 잎 그림자

  꽃피는 시절 경치가 좋아

잠시 나누는 청아한 한가함

  누구와 더불어 의지하나.  

綠陰芳草勝花時[녹음방초승화시]
一段淸閑付與誰[일단청한부여수]


병든 노인 앉아서 생각하며

  둥근 알약을 다스리니

뜰에 가득한 이슬비에 

  노랑 꾀꼬리 지저귀네.   

坐想病翁丸藥處[좌상병옹환약처]
滿庭微雨囀黃鸝[만정미우전황리]

 

마당 가득한 보슬비에

  노랑 꾀꼬리 지저귀는데

고요하고 적막한 문 뜰에서 

  오르는 해를 기다리네.  

滿庭微雨囀黃鸝[만정미우전황리]
寂寂門庭日正遲[적적문정일정지]

 

정취를 깨달아 시험하려 하나

  모였다가 어지러이 내치니

봄 동안의 시를 기록하고

 여름 사이에 시를 읊는다네.  

欲驗道情流動處[욕험도정류동처]
春間詩與夏間詩[춘간시여하간시]

 

牧隱詩藁卷之二十八

[목은시고28권]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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