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盈德[영덕]再用前韻[재용전운]

돌지둥[宋錫周] 2024. 8. 14. 01:36

盈德[영덕]再用前韻[재용전운]演成兩句[연성량구]又次以謝[우차이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영덕이 재차 앞의 운을 사용하여

두 구절을 늘려서 지었으므로 또 차운하여 사례하다.

 

浮榮違素心[부영위소심] : 덧없는 영화는 평소의 마음에 어긋나고
事業悲晩暮[사업비만모] : 일과 직업은 해가 질 무렵에 슬프게 하네.
丘園存晩計[구원존만계] : 언덕과 동산에 늙은 뒤의 계획이 있어도
不厭攻書苦[불염공서고] : 괴로워도 글을 다듬는 것이 싫지 않다오.

嚴霜忌幽蕙[엄상기유혜] : 혹독한 서리는 그윽한 난초 시기하고

疾風摧獨樹[질풍최독수] : 강한 바람에 외로운 나무가 부러지네.

漸覺獲新功[점각획신공] : 점차 새로운 보람을 얻는걸 깨달으니

庶欲改前誤[서욕개전오] : 바라기는 전의 잘못을 고치고자 하네.

豪華非午橋[호화비오교] : 사치스럽고 화려한 오교장은 아니오

貴勢異韋杜[귀세이위두] : 높은 권세는 위씨와 두씨와 다르다네.

唯有瀼西人[유유양서인] : 오로지 양서의 사람(두보)만 있어서

時時吐奇句[시시토기구] : 때때로 기이한 글귀를 드러내보였다네.

已上乙卯年[이상을묘년, 1615]

 

浮榮[부영] : 덧 없는 세상의 헛된 榮華[영화].

素心[소심] : 평소의 마음.

疾風[질풍] : 빠르고 강하게 부는 바람.

午橋[오교] : 唐[당] 나라 때 裵度[배도]가 洛陽[낙양] 남쪽의 午橋[오교]에

    꽃나무 만 그루를 심고서 그 중앙에 여름에 더위를 식힐 누대와

    겨울에 따뜻하게 지낼 집을 짓고 綠野堂[녹야당]이라 이름을 붙인 뒤에

    白居易[백거이], 劉禹錫[유우석] 등 문인들과 모여  詩酒[시주]로 소일하였다.

    新唐書 卷173[신당서173권] 裵度傳[배도전].

韋杜[위두] : 당 나라 때에 대대로 貴顯[귀현]했던 위씨와 두씨의 두 望族[망족],

    韋曲[위곡]과 杜曲[두곡]에 살며 경관이 아름다웠다 한다.

瀼西[양서] : 당 나라 杜甫[두보], 두보가 만년에 夔州[기주] 瀼西[양서]에 머무름.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