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丑春分後雪[계축춘분후설]
蘇軾[소식]
계축년 춘분이 지나 눈이 내리다.
雪入春分省見稀[설입춘분성견희] : 춘분에 눈이 오는일 살펴보니 드물게 보였었는데
半開桃李不勝威[반개도리불승위] : 반쯤 핀 복숭아와 자두꽃 그 위세를 견디지 못하네.
應慚落地梅花識[응참락지매화식] : 응당 땅에 떨어진 매화 꽃을 아는것이 부끄럽고
卻作漫天柳絮飛[각작만천유서비] : 도리어 일어나 하늘 가득 버들개지 되어 날아가네.
不分東君專節物[불분동군전절물] : 봄의 신이 계절의 산물을 분간하지 못하고 전하니
故將新巧發陰機[고장신교발음기] : 그 때문에 신교한 것이 은밀한 곳에서 나오려하네.
從今造物尤難料[종금조물우난료] : 지금부터 조물주가 더욱 헤아리기 어려울 테니
更暖須留御臘衣[갱난수류어랍의] : 다시 겨울옷을 꺼내 입고 따뜻이 지내야 하네.
東坡全集[동파전집]
蘇軾[소식, 1037-1101] :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
자는 子瞻[자첨]이고 호는 東坡居士[동파거사]. 蘇東坡[소동파].
혁신 정치 세력에 밀려 杭州[항주], 密州[밀주], 徐州[서주], 湖州[호주] 등의
지방관을 주로 역임.
이 시는 宋[송] 神宗[신종] 熙寧[희령] 6년(1073년)
蘇軾[소식]이 浙江[절강]의 杭州通判[항주통판]으로 있을 때 지은 시.
당시 정치적 실세였던 王安石[왕안석]의 개혁정책인
新法[신법]이 실시되자 舊法黨[구법당]에 속했던 소식은 지방관으로 전출되어
1071년 항주 통판이라는 한직을 맡게 되었다.
이 시는 사물에 이끌려 감정을 읊은 感事詩[감사시]로
표현상으로는 춘분 이후에 오는 눈을 탓하였지만
시에서 東君[동군]은 왕안석의 新法黨[신법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들의 교활함 때문에 왕이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기에
좌천되어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는 심정을 토로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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