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湖堂夜坐[호당야좌]

돌지둥[宋錫周] 2024. 8. 14. 21:07

湖堂夜坐[호당야좌]    栗谷 李珥[율곡이이]

호당에 밤에 앉아  己巳[기사], 1569년

 

湖堂久不寐[호당구불매] : 호당에서 잠 못 든지 오래인데

夜氣著人淸[야기저인청] : 밤 기운이 맑은 사람에게 드러나네.

葉盡知秋老[엽진지추로] : 잎이 다하니 가을 오래됨을 알겠고

江明見月生[강명견월생] : 강이 밝아지며 달이 나옴을 깨닫네.

疏松搖榻影[소송요탑영] : 성긴 소나무 평상에 그림자 흔들리고

塞鴈落沙聲[새안락사성] : 변방 기러기 물기에 떨어져 소리내네.

自愧紅塵客[자괴홍진객] : 스스로 홍진의 나그네 됨이 부끄러워

臨流未濯纓[임류미탁영] : 물길에 임하여 갓끈을 씻지 못하네.

 

湖堂[호당] : 젊고 유능한 문관에게 휴가를 주어

   오로지 학업을 닦게 하던 서재.

紅塵[홍진] : 붉게 일어나는 먼지, 번거로운 세속.

濯纓[탁영 : 屈原[굴원]의 漁父辭[어부사]에

 滄浪之水淸兮[창랑지수청혜]  : 창랑의 물이 맑으면

​ 可以濯吾纓[가이탁어영] : 나의 갓끈을 씻고

 滄浪之水濁兮[창랑지수탁혜] : 창랑의 물이 흐리면

 可以濯吾足[가이탁어족] : 나의 발을 씻는다"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下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