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慶昌

武夷洞[무이동]

돌지둥[宋錫周] 2020. 8. 11. 08:57

武夷洞[무이동]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무이동에서

 

水淸日光澈[수청일광철] : 물은 깨끗하고 햇살 풍광은 맑은데

地幽苔色古[지유태색고] : 땅은 그윽하고 이끼 빛은 옛스럽네.

亂峯生夕嵐[난봉생석람] : 산에 널리 퍼진 저녁 남기 싱싱하니

歸去莫回顧[귀거막회고] : 돌아 가며 지난 일 생각하지 마시게.

 

武夷洞[무이동] : 마포구 성산동에 있던 마을로,

      무리를 지지 않으면 행동하기 힘들 만큼 으슥한 곳이어서

      언제나 떼 지어 지나는 곳인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回顧[회고] :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함.

 

滿眼對烟景[만안대연경] : 눈에 가득한 아리따운 경치 마주하며

良辰空自愁[양신공자수] : 좋은 시절에 스스로 헛되이 근심하네.

故園今日意[고원금일의] : 전에 살던 고향을 오늘에야 생각하니

碧草映春洲[벽초영춘주] : 푸르른 풀들이 봄 물가를 비추는구나.

 

良辰[양신] : 佳辰[가신], 佳節[가절].

故園[고원] : 전에 살던 곳, 故鄕[고향].

 

甘雨潤初足[감우윤초족] : 반가운 비가 비로소 산 기슭을 적시니

園田綠已稠[원전녹이조] : 뜰과 밭에는 초록 빛이 이미 짙어졌네.

今朝好天氣[금조호천기] : 오늘 아침 하늘의 기상이 아름다워서

杖屨出林丘[장구출림구] : 지팡이에 신 신고 숲 언덕으로 나가네.

 

甘雨[감우] : 알맞은 때에 내리는 비, 가뭄 끝에 오는 반가운 비.

杖屨[장구] : 지팡이와 신, 이름난 사람이 머무른 자취를 이르는 말.

 

落日臨淸池[낙일임청지] : 지는 해가 한가하게 연못을 비추며

披襟照我面[피금조아면] : 옷깃을 헤치고 나의 얼굴을 비추네.

古跡尙依依[고적상의의] : 옛 자취에 오히려 전 같이 의지해도

古人不可見[고인불가현] : 옛 사람은 가히 만날 수가 없구나.

 

落日[낙일] : 지는 해.

古人[고인] 옛 사람.

 

佳會此時最[가회차시최] : 좋은 모임은 이 계절이 제일이라

浩歌千古情[호가천고정] : 크게 노래하니 천고의 정취라네.

歌竟忽辭去[가경홀서거] : 노래 끝나 문득 작별하고 떠나니

萬壑餘松聲[만학여송성] : 많은 골짝에 소나무 소리만 남네. 

 

浩歌[호가] : 큰 소리로 노래를 부름, 또는 그 노래.

千古[천고] : 썩 먼 옛적, 영구한 세월.

辭去[사거] : 작별하고 떠남, 인사를 하고 떠남.

 

孤竹遺稿[고죽유고] 五言絶句[오언절구] 1683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0 최경창(1539-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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