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次靜中[차정중]

돌지둥[宋錫周] 2022. 6. 23. 12:03

次靜中[차정중]    金集[김집]

고요한 가운데

 

一身備萬物[일신비만물] : 몸 하나로 세상 모든 것 갖추었기에 
從古有三希[종고유삼희] : 예로부터 세 가지의 바람이 있었다네.  
循序不宜躐[순서불의렵] : 차례를 따르며 마땅히 뛰어넘지 않고 
用工或敢遲[용공혹감지] : 공부를 함에 혹 함부로 지체하겠는가.  
欲無畔於道[욕무반어도] : 장차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이하려면 
何莫學夫詩[하막학부시] : 어찌 시경을 다스리는 배움이 없을까. 
理氣元來祕[이기원래필] : 이와 기는 원래 깊어 알기 어려우니 
終當踵伏羲[종당종복희] : 항상 마땅히 복희씨를 뒤따라야지. 

 

從古[종고] : 從古以來[종고이래], 예로부터 내려오면서, 自古以來[자고이래]의 비표준어.

三希[삼희] : 聖希天[성희천], 賢希聖[현희성], 士希賢[사희현].

      성인은 하늘같이 되기를 바라고, 현인은 성인같이 되기를 바라고, 선비는 현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

用工[용공] : 공부를 함.

學夫詩[학부시] : 공자가 제자들에게 왜 詩經[시경]을 배우지 않느냐고 질책하면서,

      시는 일으킬 수 있으며 살필 수 있으며 무리를 지을 수 있으며 원망할 수 있으며,

      가까이는 어버이를 섬기고 멀리는 임금을 섬길 수 있게 하며

      조수와 초목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한다고 하였다. 《論語[논어] 陽貨[양화]》

理氣[이기] : 성리학에서, 우주의 본체인 이와 그 현상인 기. 體[본체]  像[현상] .

      儒[송유]說[설]에서 우주를 이루는 근본理[이].

      곧 極[태극]과 그것으로부터 나온 陽[음양]氣[기].

伏羲[복희] : 중국 고대王[제왕]. 帝[삼황오제]位[수위]를 차지하며,

      卦[팔괘]를 처음으로 만들고 그물을 발명하여 고기잡이의 방법을 가르쳤다 함.     

    

愼獨齋先生遺稿卷之二[신독재선생유고2권]

次龜峯詩[차귀봉시]  귀봉 宋翼弼[송익필,1534-1599]의 시를 차운한 시.

 金集[김집 : 1574-1656] : 자는 士剛[사강], 호는 愼獨齋[신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