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疇孫韻[차주손운]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의 운을 차하다.
當時爭欲殺淸陰[당시쟁욕살청음] : 당시에 사람들 다투어 청음을 죽이려고 하였으니
世道民彝轉陸沈[세도민이전륙침] : 세상의 도의와 사람 도리에 오히려 현인이 숨었네.
忽聞賢孫終水劍[홀문현손종수검] : 홀연 현인의 손자가 결국 사약으로 죽였다 들리니
可憐忠愛百年心[가련충애백년심] : 임금께 충성하고 나라 사랑한 백 년 마음 가련하네.
丁丑後[정축후]李元禎之父道長等[이원정지부도장등]
挾虜勢[협로세]欲禍淸陰而不售[욕화청음이불수]
賊烓又讒於虜[적계우참어로]執淸陰以去[집청음이거]
烓又癸未[계우계미]誣栗谷[무율곡]景㟳之曾孫也[경률지증손야]
至是[지시]道長之孫聃命主張[도장지손남명주장]竟殺文[경살문곡]
噫[희]天之何爲生此毒種[천지하위생차독종]淫禍大賢之家至此[응화대현지가지차]
祖宗亦何負於渠[조종역하부어거]而殲我良人[이섬아량인]以空人國耶[이공인국야]
直欲籲天[직욕유천]而不可得也[이불가득야]聊次孫兒韻[료차손아운]書此[서차]
정축년(1637, 인조15) 이후에 李元禎[이원정]의 아버지 道長[도장] 등이
오랑캐의 위세를 끼고서 淸陰[청음]에게 화를 입히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역적 烓[계]가 또 오랑캐에게 참소하여 청음을 잡아갔고,
이계가 또 계미년에 栗谷[율곡]을 무함하였으니, 그는 景㟳[경률]의 증손자이다.
이때에 이르러 이도장의 손자 聃命[담명]이 주장하여 마침내 文谷[문곡]을 죽였다.
아, 하늘은 어찌하여 이런 독종을 낳아서 대현의 집안에 음란한 재앙를 끼치는 것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며,
祖宗[조종]은 또한 그에게 무슨 저버린 것이 있기에 우리 어진 사람을 죽여서 나라를 텅 비게 만드는가.
곧바로 하늘에 호소하려 해도 할 수 없어, 그저 손자의 시에 차운하여 이렇게 쓴다.
疇[주] : 宋疇錫[송주석, 1650-1692], 자는 敍九[서구], 호는 鳳谷[봉곡].
奉事[봉사] 宋甲祚[송갑조]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宋時瑩[송시영]이고,
아버지는 宋基泰[송기태]이며, 아버지 송기태가 송시열에게 입양하였다.
淸陰[청음] : 金尙憲[김상헌,1570-1652]의 호, 자는 叔度[숙도], 다른 호는 石室山人[석실산인], 西磵老人[서간노인].
이조참의, 도승지, 부제학, 대사헌, 예조판서 역임.
世道[세도] :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도리, 세상의 도의.
民彝[민이] : 사람으로써 늘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
陸沈[육침] : 賢人[현인]이 俗世[속세]에 숨기는 일. 나라가 적에게 멸망되는 일.
忽聞[홀문] : 689년(숙종15) 金尙憲[김상헌]의 손자 金壽恒[김수항]이 진도에서 사사된 일.
肅宗實錄[숙종실록] 15年 閏3月 28日.
忠愛[충애] : 충성과 사랑, 忠君愛國[충군애국], 임금께 忠誠[충성]을 다하고 나라를 사랑함.
李元禎[이원정] : 1622-1680. 자는 士徵[사징], 호는 歸巖[귀암]. 鄭逑[정구]의 문인.
1680년 이조 판서로 있을 때에 庚申大黜陟[경신대출척]으로
楚山[초산]에 유배 가던 도중에 불려 와 杖殺[장살]당하였다.
李道長[이도장] : 1603-1644. 자는 泰始[태시], 호는 洛村[낙촌]. 張顯光[장현광]의 문인
李烓[이계] : 1603-1642. 자는 煕遠[희원], 호는 鳴皐[명고].
간관으로 있으면서 청나라와의 관계에서 주화파로서 척화파 김상헌 등을 공격하는 데에 앞장섰다.
1641년 말 宣川府使[선천부사]로 있을 때 명나라 상선과 밀무역하다 청나라에 발각되어 의주에 구금.
청나라 장군 龍骨大[용골대]의 심문으로 처형을 받게 되자, 구명책으로
崔鳴吉[최명길], 李敬輿[이경여], 申翊聖[신익성], 李明漢[이명한] 등이 명나라와 밀통한다는 사실과
또 우리나라의 陰事[음사] 12조를 고하였다.
청나라 장군은 이계를 국가와 왕을 배신한 자로 판단하고 우리나라에서 처단하도록 연락하였고,
조정에서는 의금부 도사 鄭錫文[정석문]을 보내어 1642년에 참수하였다.
烓又癸未[계우계미] : 계미년은 1643년인데 이계는 1642년 참수 되었으니 ?
李景㟳[이경률] : 1537-? 본관은 전주, 자는 叔瞻[숙첨]
李聃命[이담명] : 1646-1701, 자는 耳老[이로], 호는 靜齋[정재]. 許穆[허목]의 문인.
文谷[문곡] : 金壽恒[김수항, 1629-1689]의 호, 자는 久之[구지].
서인으로서 2차례의 禮訟[예송] 때 남인과 대립했으며,
뒤에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갈리자 노론의 영수가 되었다.
1689년 기사환국으로 남인이 재집권하자 진도에 유배된 뒤 사약을 받았다.
저서로 文谷集[문곡집]과 松江行狀[송강행장]이 있다.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七言絶句[칠언절구] (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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