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更滯松樓[차갱체송루]
金集[김집]
다시 송루에 체류하며
萬事皆前定[만사개전정] : 온 갖 일들은 다 전생에 정해졌으니
浮生會任天[부생회임천] : 덧 없는 인생 하늘에 맡기어 깨닫네.
易安容膝地[이안용슬지] : 편안한 자리 무릎 넣을 땅이면 되고
端合曲肱眠[단합곡굉면] : 바르게 모여 팔을 굽혀 잠이 든다네.
味淡還忘客[미담환망객] : 취향이 맑으니 손님도 도리어 잊고
心亨可傲仙[심형가오선] : 마음 형통하니 가히 신선 멸시하네.
家鄕無處所[가향무처소] : 집이 있는 고향과 머물 곳도 없으니
來去只依然[내거지의연] : 오나 가나 다만 전과 다름이 없구나.
前定[전정] : 전생에 이미 정해진 것.
容膝[용슬] : 무릎이나 간신히 넣는다, 방이나 장소가 매우 비좁음.
家鄕[가향] : 집이 있는 고향.
依然[의연] : 전과 다름 없음.
愼獨齋先生遺稿卷之二[신독재선생유고2권]
次龜峯詩[차귀봉시] 귀봉 宋翼弼[송익필,1534-1599]의 시를 차운한 시.
金集[김집 : 1574-1656] : 자는 士剛[사강], 호는 愼獨齋[신독재].